정치 사회

JTBC다 사진 한 번 찍자"..언론에 대한 신뢰 돌아오나

감투봉 2016. 11. 27. 10:16

"JTBC다 사진 한 번 찍자"..언론에 대한 신뢰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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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1시30분쯤 광화문 광장에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새하(24·여)씨는 방송사 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이 현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며 "JTBC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 로고가 보이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었다"고 답했다.

“JTBC다. 사진 한 번 찍자.”

26일 오후 11시30분쯤 광화문 광장에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집으로 돌아가던 시민들 중 일부가 방송사 장비 차량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JTBC 로고가 붙여진 차량 앞이었다. 10여분 동안 60∼70명의 시민이 지나다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일행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줄을 서있다 앞선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많았다.

26일 오후 11시30분쯤 광화문 광장 인근에 주차된 JTBC 방송 차량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다. 조성민 기자
프리랜서 아나운서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새하(24·여)씨는 방송사 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이 현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며 “JTBC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 로고가 보이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영상과 사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려고 한다”면서 “이 현장에 누가 있었는지 알리고 싶고 또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집회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50·60대들도 인증샷 행렬에 동참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김명자(60·여)씨는 “손석희 최고다”며 “요즘은 JTBC밖에 안보고 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뉴스를 JTBC 채널에서 주로 접한다는 자영업자 최경진(56)씨도 “솔직히 JTBC외에 볼만한 채널이 없는 것 같다”면서 “정치부회의 등 관련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의 브리핑 중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정말 인상깊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은 시청률 8%대를 기록하고 있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뉴스의 2배 수준(SBS 4%대·MBC 3%대)이다. 이런 판도는 지난달 24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JTBC가 단독 보도를 한 이후 시작됐다. 지난 9월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발표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뉴스룸은 3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손석희 앵커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정연(27)씨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최순실 사태 이후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최순실 사태 보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언론사와 그렇지 않은 언론사에 대한 편차는 매우 커졌다는 걸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체감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