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최순실 母女, 독일서 애견 배변판, 아기 분유까지 삼성 돈으로 구매

감투봉 2016. 12. 21. 10:56

 

최순실 母女, 독일서 애견 배변판, 아기 분유까지 삼성 돈으로 구매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최순실(60)·정유라(20) 모녀가 독일에 있을 때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다리미, 수건 휴지 등 각종 생필품은 물론, 기르던 강아지 패드(배변펀)까지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일 이와 관련된 증거 자료를 입수해 분석을 마쳤으며, 삼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돈이 지급된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했다.

특검이 확보한 자료는 최씨 모녀가 독일에서 생활한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의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이다.

이 문건에는 정유라씨의 아이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 용품과 최씨 모녀가 독일에 정착할 때 필요했던 각종 생필품 구입 내역이 적혀 있다.

내역서에는 배변판, 펜스, 아기 목욕통, 분유, 커피, 아이스크림, 다리미, 전기포트, 전기장판, 비데, 수건, 아기 침대, 세탁기, 휴지, 주압용품 등 자질구레한 물품까지 모두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독일에 최씨 모녀와 함께 있었던 A씨는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레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고 밝혔다.

코레스포츠는 최씨 모녀의 독일 현지 개인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전신으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코레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씨의 승마 훈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인보이스)에 적어 제출하는 방법으로 돈을 지원받았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자신들(최씨 모녀)이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81만 유로(약 10억원)를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에 승마협회 훈련비 명목으로 약 80억원을 보낸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와 맺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정씨 한 명이 아니라 승마 선수 6명을 지원하기 위한 계약”이라고 했다.

특검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에 이어 20일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이 같은 전폭적 지원을 한 이유가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지하게 하는 대가였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21일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국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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