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속보] 특검, '이인화' 필명 류철균 교수 긴급 체포…정유라 특혜 의혹

감투봉 2016. 12. 31. 16:30

[속보] 특검, '이인화' 필명 류철균 교수 긴급 체포…정유라 특혜 의혹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60)씨의 딸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에 다닐 당시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소설가 이인화로 알려진 류철균(50) 이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학과장)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이날 새벽 류 교수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7시쯤 류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전 6시쯤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류철균 이대 교수/조선일보DB
특검팀에 소환된 류 교수는 “정씨 대리시험을 봐준 것이 사실이냐”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이유가 무엇인가” “차은택씨를 모르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특별감사한 교육부는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과 류 교수, 최순실·정유라씨 등 4명을 수사의뢰했다.

류 교수는 정씨가 이대에 재학할 당시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정씨에게 대리 수강·숙제 등 특혜를 제공해 학점을 취득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교육부 조사 결과 정씨가 국외에 나가 있는 동안 정씨 이름의 IP 주소로 이 과목의 온라인 수강이 이뤄졌다. 또 정씨의 이름이 적힌 시험 답안지가 제출된 기말고사 당일 정씨는 외국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출입국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류 교수가 정씨가 대리시험을 보도록했다는 의혹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최순실씨를 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류 교수를 긴급체포한 것은 류 교수가 조사 과정에서 증거와는 다른 진술을 해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류 교수가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 태도 등을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3년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유명 소설인 ‘장미의 이름’을 모티브로 한 소설 ‘영원한 제국’을 발표해 문단에 이름을 날렸다. ‘영원한 제국’은 조선조 말기 개혁정책을 펼쳤던 정조가 수구세력에 의해 독살됐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역사추리소설로 100만부가 넘게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 후 영화로도 제작됐다.

류 교수는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한 소설 ‘인간의 길’을 발표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뮤직비디오 감독 차은택(47)씨와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류 교수는 노동계의 ‘미르재단’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청년희망재단의 초대 이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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