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인명진, 서청원·최경환 등을 암덩어리에 비유종양의 뿌리 없애야 일본 같으면 할복 徐

감투봉 2017. 1. 3. 16:13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을 ‘암덩어리’에 비유하며 거듭 탈당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청원 의원은 “공당의 대표와 성직자로서의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맞서면서 인 비대위원장과 친박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적 청산의 핵을 없애야 한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며 “핵을 제거하면 악성 종양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새누리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나같으면 국회의원직도 내놓고 (낙향해서) 농사를 짓든 그렇게 하겠다”며 “지금 박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처해 대통령직을 잃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고 나발이고 그게 인간적 도리가 아니냐”며 “아니 의원직은 유지하고 당만 좀 나가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못한다? 그 책임도 못진다? 좀 심한 거 아니냐”고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며 “우리는 일본은 아니다.그러나박근혜 대통령을 봐서라도 뭔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사람 아닌가?”라고도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이 뭐라 하겠나”라며 “탈당하더라도 자신의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이어 당내 최다선이자 친박계 좌장인 서 의원이 지난 2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임기가 3년도 넘게 남은 국회의원들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의 길이 아니다”며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 청산’을 비판한 데 대해 “당 대표에 대한 무례”라며 “내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된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앞서 서 의원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적 쇄신이나 책임지는 자세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방식과 형식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인 비대위원장의 ‘청산 기준’과 관련해서도 “대충 봐도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자의적이다”며 “당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분열과 배제를 통해 진정한 개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냐”고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저는 처음부터 제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70%가 우리당의 인적 청산을 요구한다. 어린 애들도 아니고 스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무례하단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결례를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서신은 그동안의 과정과 경위를 동료의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인 비대위원장의 말씀은 성직자로서나 공당의 대표로서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부디 국가와 국민, 그리고 새누리당을 위하여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