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두 달 동안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습니다.
'블랙리스트' 관련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특검이 조 장관의 교체 전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자료를 복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조 장관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배준우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초, 집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돌연 교체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수첩 속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되기 직전이었습니다.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자 이번엔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정책국의 하드디스크도 교체됐습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조 장관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증거 인멸 정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결국 문체부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조 장관 등의 '교체 전 하드디스크'까지 확보한 특검.
특검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교체 전 하드디스크에 있던 자료를 복구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교체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9일)]
"(왜 하드디스크 교체를 하죠?)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 비서가 교체했다고 해서 왜…"
'교체 전 하드디스크'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 일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검은 조 장관 등 윗선 지시로 하드디스크가 교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조 장관을 불러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박형기
그래픽: 안규태
ⓒCHANNE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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