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증거로 수첩 채택한 직후 "대통령 지키려다 마음 바꿨다"
미르재단 상임이사 이한선 "최순실·최경희·차은택 63빌딩서 梨大에 佛요리학교 유치 협의"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검찰이 압수해 법원에 제출한 그의 업무 수첩을 재판 증거로 채택하는 문제에 대해 재판부(형사22부)가 "증거로 쓰겠다"는 결정을 내린 직후였다. 앞서 안 전 수석 측은 "검찰이 위법적으로 압수했다"며 증거 채택에 반대했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검사는 진실 발견을 위해 증거를 확보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했다면 문제가 없다"며 '증거 채택' 결정을 내렸다. 재판의 증거로 쓰일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빼곡하게 적혀 있으며 1권당 30쪽씩 모두 17권(510쪽)이다.
안 전 수석은 김 부장판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재판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검찰에 소환을 받을 당시만 해도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묵비권(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변호인들이 '이 사건은 역사 앞에 섰다고 판단하고 반드시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고 설득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보좌관에게 수첩도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첩에 국가 기밀도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됐고 검찰로부터 나중에 돌려받기로 했는데 돌려주지 않더라"며 "현재 원본도 못 보고 복사본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의 진술 내용이나 수사에 임하는 태도는 거짓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내용과 '박 대통령이 실제 지시한 게 맞는다'는 진술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법정에선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과 최순실씨, 차은택(48)씨가 미르재단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한선(49) 미르재단 상임이사는 "차은택씨로부터 최 전 총장과 최순실씨, 김성현 미르 사무부총장을 63빌딩에서 만나 프랑스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를 이대에 유치하는 문제를 협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직접 차씨와 함께 이대 총장실로 찾아가 최 전 총장과 교수들을 만난 일도 있다고 했다.
한편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정현식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재단이 5대 거점 체육 인재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 유정복 인천시장을 소개해 줄 테니 전화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검찰이 압수해 법원에 제출한 그의 업무 수첩을 재판 증거로 채택하는 문제에 대해 재판부(형사22부)가 "증거로 쓰겠다"는 결정을 내린 직후였다. 앞서 안 전 수석 측은 "검찰이 위법적으로 압수했다"며 증거 채택에 반대했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검사는 진실 발견을 위해 증거를 확보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했다면 문제가 없다"며 '증거 채택' 결정을 내렸다. 재판의 증거로 쓰일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빼곡하게 적혀 있으며 1권당 30쪽씩 모두 17권(510쪽)이다.
안 전 수석은 김 부장판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재판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검찰에 소환을 받을 당시만 해도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묵비권(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변호인들이 '이 사건은 역사 앞에 섰다고 판단하고 반드시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고 설득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보좌관에게 수첩도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첩에 국가 기밀도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됐고 검찰로부터 나중에 돌려받기로 했는데 돌려주지 않더라"며 "현재 원본도 못 보고 복사본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의 진술 내용이나 수사에 임하는 태도는 거짓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내용과 '박 대통령이 실제 지시한 게 맞는다'는 진술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법정에선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과 최순실씨, 차은택(48)씨가 미르재단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한선(49) 미르재단 상임이사는 "차은택씨로부터 최 전 총장과 최순실씨, 김성현 미르 사무부총장을 63빌딩에서 만나 프랑스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를 이대에 유치하는 문제를 협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직접 차씨와 함께 이대 총장실로 찾아가 최 전 총장과 교수들을 만난 일도 있다고 했다.
한편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정현식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재단이 5대 거점 체육 인재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 유정복 인천시장을 소개해 줄 테니 전화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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