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10월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후 최순실 씨가 이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오늘(24일)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가지고 문제 삼는 쪽이 있다는 걸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조작을 얘기하는 쪽도 있고, 입수 경위도 잘 모르겠다…저희들은 그동안에 이 문제를 꼬박꼬박 자세히 하나하나 설명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얘기들이 나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 다시 말해서 이것은 끝까지 부정해야만 되는 어떤 정치적 이유, 이것 이외에는 사실 해석이 안 되는 측면이 있긴 있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이 내용을 보도해드린 다음에도 여전히 그런 얘기들은 또 나오겠습니다만, 아무튼 그것과는 상관없이 나온 얘기들은 팩트 그대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해당 녹취 파일의 일부만 공개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 전체 대화가 드러난 거죠?
[기자]
네, 지난해 10월 27일 당시 독일에 있었던 최씨가 노승일 K스포츠 부장과 나눈 대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된 건데요.
태블릿PC 속 파일에 대한 최초 보도가 10월 24일로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최순실 씨의 다급한 목소리를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순실 : 큰일났네.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해야하고 이성한도 돈도 요구하고 그렇게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 다 죽어]
[앵커]
"큰일났네" "다 죽어" 이건 패러디로 노래까지 나왔더군요. 방금 들려드린 녹취에 팩트는 다 있습니다. 대화의 앞뒤 맥락이 없어서 추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태블릿PC에 대한 언급이 오늘 정확하게 나온 거죠?
[기자]
조금 더 들어볼 수는 없고, 오늘 법정에서 공개된 내용을 다시 전달해드리면요.
"얘네들이 우리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내 태블릿이 그렇게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걸 갖다 놓고서 JTBC랑 짜갖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녹취록을 그대로 재판정에서 공개됐으나 저희에게 넘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된 것을 저희들이 옮겨드리는 거죠. '내 태블릿'이라고 표현을 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 씨의 입으로 내 태블릿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그런데 이경재 변호사는 이에 대해서 "내 태블릿이라고?"라는 반문의 의미였다면서 다시 한번 최 씨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앵커]
저희 당시 보도에서는 태블릿PC가 최 씨 사무실에 있었다는 점은 공개하지 않았었습니다.
[기자]
저희 정확한 표현은 더블루K라는 사무실이라는 것을 공개하지 않았었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12월 8일 입수 경위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때 비로소 더블루K라고 말씀드렸고요.
[앵커]
통화가 됐던 시점에서는 알 수 없었다는 거란 말이죠. 그런데 본인의 입으로 더블루K 사무실이라고 얘기하고 있단 말이죠.
[기자]
최 씨는 "더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있잖아"라고 말을 했습니다. 당시 태블릿PC가 어디에, 어떻게 놓여져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녹취파일에서 나온 얘기 중에는 최 씨가 "거기다가 얘가 올려놨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고" 라고 했는데 이건 무슨 뜻일까요?
[기자]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계속해서 의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얘는 고영태 씨로 보이는데요, 태블릿PC가 더블루K 사무실 책상에 있으니 가져가라는 말을 JTBC 취재진에게 고 씨가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희들은 그런 바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취재 중에 가져왔을 뿐이죠. 태블릿PC와 관련해서 쓰레기라는 발언도 공개가 됐는데 이건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요?
[기자]
'우리 쓰레기'라고 표현하는데요. (자신들이 버리고 간 것 중에 하나?) 그렇습니다. 정확히 다시 말씀드리자면 최 씨는 "우리 쓰레기를 가져다 놓고 이슈 작업 하는 것 같아"라고 말을 합니다.
태블릿PC를 쓰고 나서 버렸다고 사실상 인정하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태블릿PC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부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조작', 아예 최 씨가 사용하지도 않은 태블릿PC를 저희가 꾸며냈다는 것과…
[앵커]
그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기자]
지금 최 씨가 말하는 것도 계속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죠.
[앵커]
또 하나는 '절도'라는 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 씨의 소유물을 훔쳤다는 것인데 '우리 쓰레기', 쓰고 나서 버린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절도도, 조작도 아니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