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文 영입' 전인범 전 사령관 자진하차..."전형적인 인사 검증 실패"

감투봉 2017. 2. 10. 17:39

'文 영입' 전인범 전 사령관 자진하차..."전형적인 인사 검증 실패"


    입력 : 2017.02.10 15:11 | 수정 : 2017.02.10 15:4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백번천번 송구하다.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겠다”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전 전 사령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족하지만 (문 전 대표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했는데 의도치 않게 저의 부족과 불찰로 문 전 대표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사령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전 전 사령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치의 변함이 없다.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 끼치게 돼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수과정으로 다시 돌아가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멀리서나마 문 전 대표와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의 안보자문역에서 당장 해촉되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과와는 별도로 자문역은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페이스북 캡처
    전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문 전 대표의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했다”고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문 전 대표는 전 전 사령관을 안보 자문역으로 모셨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한 이유로 밝힌 ‘특전사 칼에 대한 예산 미지원’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고,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까지 교비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와중에 “부인이 비리를 저질렀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라는 과거 페이스북 내용까 지 공개되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전형적인 검증 실패”라며 “전 전 사령관을 영입해 얻게 되는 언론의 주목 효과에 집중했지, 그 사람의 주변을 검증하지 못해 벌어진 참사”라고 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전 전 사령관에 대한 여론의 질타보다 더 뼈아픈 건 ‘준비된 대선 후보’라는 슬로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증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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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0/20170210018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