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통령은 靑 수석들과 '팔 아플 정도'로 전화 많이 하는 편"..탄핵 자초한 '은둔형 업무성향'
구교형 기자 입력 2017.03.12 14:33 수정 2017.03.12 14:37 댓글 2260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주로 청와대 참모들과 전화를 이용해 의사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수석이 'VIP 보고용' 휴대전화를 따로 소지하고 다닌 것도 전적으로 박 전 대통령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
헌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공식회의 이외에 주로 서면을 통해 보고받고 전화를 이용해 지시하는 등 대면보고와 지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주로 청와대 참모들과 전화를 이용해 의사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보고를 기피한 ‘은둔형 업무성향’이 탄핵이란 파국을 맞게 된 결정적 이유로 거론된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 기소)은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대통령님 표현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는 ‘팔이 아플 정도’로 전화를 많이 하시는 편”이라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사가 ‘장관들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하는 일이 흔치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대통령님 스타일이 수석비서관들을 통해 장관들과 의사소통 하시는 편이기 때문에 장관들이 독대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방부·외교부 장관은 독대 횟수가 비교적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결재든 보고든 형식에 관계없이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대부분의 문서를 직접 취합해서 보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중간에서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씨(61·구속 기소)에게 빼돌렸는데, 결국 이런 보고 시스템이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을 용이하게 한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제가 보고하는 것에 비하면 비중이 적지만 가끔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들이 직접 문서를 들고 대면보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도 검찰 조사에서 “독대 보고는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 서면보고를 넣어 놓고 대통령이 전화를 주시면 내용을 자세히 설명드리는 식”이라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이 ‘VIP 보고용’ 휴대전화를 따로 소지하고 다닌 것도 전적으로 박 전 대통령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 헌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공식회의 이외에 주로 서면을 통해 보고받고 전화를 이용해 지시하는 등 대면보고와 지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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