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安에 줄서는 관료들… 캠프 "한산하던 전화통 불난다"
입력 : 2017.04.08 03:01
[안철수 급상승에… 文캠프만 바라보던 관료·교수 '시선 이동']
- "安캠프 실력자 누구냐" 문의 쇄도
안보 고위직, 박지원에 연락해 "문재인에 줄선 적 없다" 해명
安측 의원실엔 "만나자" 문전성시… 접촉 안되던 인사도 먼저 전화 와
文 지지 선언한 몇몇 전문가들 "조금 더 지켜봐야 했는데…"
외교·안보 당국의 고위 간부 A씨는 최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왜 우리 당국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 줄을 섰다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저는 줄을 댄 적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박 대표가 "문 후보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에게 A씨가 소속 부서 내 상황을 따로 보고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경위를 묻자 이를 적극 부인한 것이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문 후보 측에 몰렸던 일부 관료, 교수들의 '줄 다시 서기'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 중앙 부처 차관 B씨는 며칠 전 안 후보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다고 한다. 정부 조직 개편 등과 관련해 "부처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 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주 후반부터 갑자기 관료와 교수들 전화가 많아졌다"며 "캠프의 누구와 얘기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고 했다. 국회 의원회관 3층의 당 정책실 상황도 달라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한산했는데 지금은 민주당 정책실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빠졌다. 우리도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미래부·금융위 등 경제 부처와 시민단체 쪽에서 '바쁘신 거 알지만 좀 만나 달라'며 여러 자료를 보내온다"고 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관료와 교수들의 줄 서기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문 후보 캠프에 집중됐다. 당시 사정 당국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직책과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문 후보를 위해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고가 닿는 문재인 캠프 인사들을 찾느라 분주하다"는 말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국민의당 호남 경선 이후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를 바짝 쫓는 여론조사가 이어지자 이런 현상이 안 후보 측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에게만 걸 수 없는 상황이라 양다리를 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안 후보와 가까운 신용현 의원의 휴대폰도 불이 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모 중앙 부처 고위 관계자들이 의원실로 찾아와 정책을 설명했다. 신 의원은 "갑자기 연락을 하지 않았던 여러 사람이 전화를 해온다"고 했다. 안 후보 싱크탱크인 '전문가 광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2월 참여자 명단 공개 때 "내 이름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던 교수들이 "회의에 나오겠다" "내 이름을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안 후보 측은 다음 주 새로 캠프에 합류하는 전직 관료 출신, 교수 등의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관영 의원실도 "인사 좀 드리겠다"는 중앙 부처, 산하 연구원, 모 은행 관계자들로 문전성시였다. 한 경찰 공무원은 김 의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와 "안철수 후보 경호팀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지난주 평소 연락이 잘 안 됐던 관료, 전문가 20여명이 갑자기 안부를 물어오더라"고 했다.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언주 의원도 "탈당 보도가 나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같이하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 같은 '안철수 캠프 줄 서기'는 이미 포화 상태가 된 문 후보 캠프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는 캠프 자리가 없어서 당 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 인재 영입을 200여명 가까이 했다"며 "오겠다는 사람이 더 있지만 꽉 찼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 쪽에 줄을 대봤자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안 후보 쪽에 줄을 대는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몇몇 전문가는 안 후보가 부상하자 "좀 더 지켜본 뒤에 선택할 걸 그랬다"는 말도 한다.
한편 지난달 방한한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국 민의당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방한할 때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셉 윤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안희정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을 면담했지만 안 후보는 만나지 않았었다. 당시 안 후보 측은 미국 대사관에 "우리는 왜 빠졌느냐"고 묻기도 했었다.
안 후보와 가까운 신용현 의원의 휴대폰도 불이 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모 중앙 부처 고위 관계자들이 의원실로 찾아와 정책을 설명했다. 신 의원은 "갑자기 연락을 하지 않았던 여러 사람이 전화를 해온다"고 했다. 안 후보 싱크탱크인 '전문가 광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2월 참여자 명단 공개 때 "내 이름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던 교수들이 "회의에 나오겠다" "내 이름을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안 후보 측은 다음 주 새로 캠프에 합류하는 전직 관료 출신, 교수 등의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관영 의원실도 "인사 좀 드리겠다"는 중앙 부처, 산하 연구원, 모 은행 관계자들로 문전성시였다. 한 경찰 공무원은 김 의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와 "안철수 후보 경호팀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지난주 평소 연락이 잘 안 됐던 관료, 전문가 20여명이 갑자기 안부를 물어오더라"고 했다.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언주 의원도 "탈당 보도가 나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같이하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 같은 '안철수 캠프 줄 서기'는 이미 포화 상태가 된 문 후보 캠프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는 캠프 자리가 없어서 당 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 인재 영입을 200여명 가까이 했다"며 "오겠다는 사람이 더 있지만 꽉 찼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 쪽에 줄을 대봤자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안 후보 쪽에 줄을 대는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몇몇 전문가는 안 후보가 부상하자 "좀 더 지켜본 뒤에 선택할 걸 그랬다"는 말도 한다.
한편 지난달 방한한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국 민의당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방한할 때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셉 윤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안희정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을 면담했지만 안 후보는 만나지 않았었다. 당시 안 후보 측은 미국 대사관에 "우리는 왜 빠졌느냐"고 묻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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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8/20170408002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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