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맥주병서 나온 '쪽지문', 15년만에 살인범 검거
김평화 기자 입력 2017.07.05. 12:00 댓글 706개
15년 전 서울 한 호프집에서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엔 완전한 지문 1개를 분석하는데 5일 정도 걸렸는데 현재 기술로는 쪽지문도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성능 경찰 장비로 쪽지문의 특징점을 10여개 정도 지정해 기존 자료와 비교했다"며 "당시 공개수배에서 나온 인상착의와 쪽지문의 주인이 흡사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5개월간 추적해 수사한 결과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15년 전 서울 한 호프집에서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1㎝ 미만 크기의 쪽지문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중요미제사건수사팀은 2002년 서울 구로구 한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 용의자 장모씨(52)를 지난달 26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장씨는 2002년 12월14일 오전 2시30분쯤 구로구 호프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주인 A씨(당시 50)를 미리 준비한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당시 현금 15만원과 A씨 딸 명의의 신용카드를 챙겨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채취한 쪽지문이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됐다. 현장감식을 위해 출동했던 경찰은 깨져있던 맥주병에서 쪽지문을 채취했다. 다만 당시 기술로는 불완전한 지문을 분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과학적 지문감식법이 개발되고 지문검색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엔 완전한 지문 1개를 분석하는데 5일 정도 걸렸는데 현재 기술로는 쪽지문도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성능 경찰 장비로 쪽지문의 특징점을 10여개 정도 지정해 기존 자료와 비교했다"며 "당시 공개수배에서 나온 인상착의와 쪽지문의 주인이 흡사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5개월간 추적해 수사한 결과 피의자를 특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제사건팀은 지난해 1월 30일 해당 사건 자료를 넘겨받으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미제사건팀은 사건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고 현장에서 발견된 흔적들을 정밀분석해 장씨가 주점에 간 사실을 입증했다.
경찰은 장씨가 사용한 도난카드 사용처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였고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당시 장씨는 "범행장소에 간 사실조차 없다"며 범행 사실 일체를 극구 부인했다.
경찰은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범행 과정을 증명해 지난달 29일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장씨는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범행 당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입이 일정치 않았던 장씨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범행 후 1년여가 흐른 2003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간 영업용 택시기사로 일했고 2013년부터는 개인택시를 운영했다.
정지일 미제사건팀장(경감)은 "이번 사건뿐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살인사건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 처음부터 수사를 전개하겠다"며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상훈 칼럼] 박정희 없는 保守 (0) | 2017.07.07 |
---|---|
"5·18 배후에 북한군"..지만원에게 5번째 형사책임 묻는다 (0) | 2017.07.05 |
"여자라서 떨어진 외무고시.. 33년 만에 꺼이꺼이 울었죠" (0) | 2017.07.03 |
박헌영 "죽을까봐 崔 지시 적힌 수첩 땅에 파묻어 보관" (0) | 2017.07.02 |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 법으로 금지..'금수저·연예인·선수' 병역 특별관리 (0) | 2017.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