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김정숙 여사 '김일성 재간둥이' 윤이상 묘소 참배 논란

감투봉 2017. 7. 10. 19:38

김정숙 여사 '김일성 재간둥이' 윤이상 묘소 참배 논란

기사승인 2017.07.07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묘소를 찾아 식재된 동백나무 사이로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의 동백나무는 이번 순방길에 통영에서 김 여사가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7.6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가운데 김정숙 여사가 친북인사로 알려진 윤이상 씨의 묘소(독일 가토 묘지)를 찾아 논란이 되고 있다.
 
윤이상은 1992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윤이상 75회 생일축하 음악회’에서 “북쪽이야말로 자주권과 민족의 영도자가 있다. 위대한 수령님 품에 안겨서야 민족의 따뜻한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연설했다.
 
또한 윤이상 씨는 부인 이수자 씨와 함께 1994년 7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하늘이 무너진 듯한 충격과 이 몸이 산산이 조각나는 듯한 비통한 마음으로 위대하신 수령님의 서거의 통지를 접하고 허탈상태에 있는 이 몸이 병중에 있으므로 달려가 뵈옵지 못하는 원통한 심정을 표현하며, 전 민족이 한결같이 우리 역사상 최고의 영도자이신 주석님의 뜻을 더욱 칭송하여 하루빨리 통일의 앞길을 매진할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찬양한 바 있다.
 
김미영 전환기정의연구원장은 “히틀러를 찬양한 예술가의 작품에도 고유한 가치가 있고 기릴 수 있다. 그러나 히틀러 찬양 인생은 인생대로 남는 것으로 다 기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 대표적 친북 인사 윤이상 묘에 동백나무라? 백림과 동백이 무슨 관련은 있나? 동베를린의 가차어에 불과하다. 이건 너무 무지한 기행”이라며 “옷 칭찬 했다고 벗어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행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영의 딸 신숙자 여사님과 혜원이 규원이를 북한에 가도록 권하고 나중에 오길남 박사에게 다시 북으로 돌아가라고 강요한 윤이상 묘에 참배했군요. 이거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씨의 부인 이수자는 1995년 7월 8일에도 “저희들은 항상 수령님께서 저희들 곁에 계심을 느끼며 수령님을 추모할 때마다 그 인자하시고 인정 많으시고 눈물 많으신 우주와 같이 넓으신 덕성과 도량, 세상의 최고의 찬사를 올려도 모자라는 수령님, 살아계셨어도 그러하였고 돌아가신 뒤도 부디부디 불우한 저의 민족의 운명을 굽어 살펴주소서. 수령님 연전에 무한한 평화와 명복을 빕니다”라며 북한 김씨 일가를 찬양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일성은 1987년 자신의 75회 생일을 맞아 윤 씨가 반미·통일 투쟁을 내용으로 한 ‘나의 땅, 나의 민족’을 작곡하자 “우리 민족의 귀중한 재산이자 재간둥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2000년 조선로동당 출판사가 펴낸 ‘김일성 교시집’에도 “윤이상은 조국통일 위업에 커다란 공적을 쌓아 올렸고 그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애국지사”라고 평가했다.
 

강석영 기자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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