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입동(立冬)의 유래

감투봉 2017. 11. 8. 06:54

금년의 입동(立冬)은 11월 7일이다

 

송강(松江)정철(鄭澈)1536~1593 의 '한 밤중 산속의 절

에서(山寺夜昑)입니다,나뭇잎 지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

각하여 동자승에게 나가보라고 했더니 밖에 나가본 동

 자승은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라고 다소 엉뚱

한 답을 하지만 쓸쓸한 가을밤 후드득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는 서서히 다가오는 겨울을 연상케합니다,예부터

겨울의 길목을 입동(立冬)이라고 불렀습니다,이제 본

 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때지요,이때쯤이면 가을걷

이도 끝나 바쁜 일손을 놓고 한숨 돌리고 싶을 텐데 곧

바로 닥쳐올 겨울채비 때문에 또 바빠집니다,입동 전후

에 가장 큰일은 역시 김장입니다,지금은 배추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365일 팔고 있고 김치 말고도 먹을거리가

풍요롭지만 예전에 겨울반찬은 김치가 전부이다시피

 했으며 김장하기는 우리 겨레의 주요행사로 그 전통은

지금도 여전합니다,입동 전후 시골에서는 품앗이로

아낙들이 우물가에서 김장용 배추를 씻는 모습도 자

 주 볼 수 있었지요,잘 담근 김치는 항아리를 땅에 묻

어두고 위에는 얼지 않게 볏짚으로 작은 집을 만들어

보관했는데 여기서 꺼낸 김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

 들이 많을 것입니다,입동철에는 김장 말고도 무말랭이,

시래기 말리기,곶감 만들기,땔감으로 쓸 장작 패기,

창문 바르기 같은 일로 겨울채비에 바빴습니다,김

 남주 시인이"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

시 하나 남겨둘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라고 노래

했듯이 집 집마다 겨울채비로 바쁜 가운데도 날짐승

 들의 먹을거리를 생각할 줄 아는 여유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