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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렸다, 이상화…마지막 올림픽서 '은메달'

감투봉 2018. 2. 19. 06:48


잘 달렸다, 이상화…마지막 올림픽서 '은메달'

입력 : 2018.02.18 21:43 | 수정 : 2018.02.18 23:09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 선수가 마지막 무대였던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대회 3연속 금메달은 좌절됐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역대 3번째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화는 이날 오후 8시 56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37.33초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마지막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금메달은 결승선을 36.95초로 통과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 선수에게 돌아갔다. 기존 올림픽 신기록은 이상화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37.28초다.

이상화가 2018년 2월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스피드스케이팅 500m 3연패 기록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번 은메달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메달·1984년 은메달·1988년 동메달) 선수와 블레어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시상대)에 올랐다.

이상화는 이날 출전한 선수 31명 가운데 15조 아웃코스에 배정돼 일본의 고 아리사(37.67초)와 함께 출발했다.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20초로 통과, 이번 시즌 100m 최고 기록인 10.26초보다 단축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1위 고다이라보다는 0.06초 빨랐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13로 달려 37.33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화는 이날 레이스를 마치고 은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자리에 주저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울먹이면서 태극기를 들고 빙판을 돌면서 관중석에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후 이상화는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고 포옹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화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환호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새로웠다. 재밌게 했지만 경기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초반 100m기록이 빠르다는 걸 저도 느꼈다. 너무 빨랐기 때문에 그 속도를 주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2006 토리노 올림픽으로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세계 신기록인 36.36초를 세우며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했던 김민선 선수와 김현영 선수는 각각 38.53초, 38.25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16위,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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