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6.25 03:00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스웨덴·멕시코전서 태클 실수·실패로만 3실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가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은 수비였다. 주전 수비수였던 김진수(26)·김민재(22)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누굴 내보낼지, 어떤 전형을 쓸지 1차전 스웨덴전 며칠 전까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러시아에서 치른 월드컵 2경기에서 한국은 수비 균열로 모두 패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조직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을 월드컵 탈락 위기로 몰고 간 원흉은 수비 기술의 일종인 '슬라이딩 태클(이하 태클)'이었다.
◇태클로만 3실점, 이게 무슨 일?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0대1, 멕시코전에서 1대2로 졌다. 세 골을 내줬는데 3실점 모두 태클 실수 혹은 실패에서 나왔다. 4년에 한 번 오는 월드컵이 '태클 참사'로 끝날 판이다.
결국 러시아에서 치른 월드컵 2경기에서 한국은 수비 균열로 모두 패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조직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을 월드컵 탈락 위기로 몰고 간 원흉은 수비 기술의 일종인 '슬라이딩 태클(이하 태클)'이었다.
◇태클로만 3실점, 이게 무슨 일?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0대1, 멕시코전에서 1대2로 졌다. 세 골을 내줬는데 3실점 모두 태클 실수 혹은 실패에서 나왔다. 4년에 한 번 오는 월드컵이 '태클 참사'로 끝날 판이다.
지난 18일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선 태클 반칙이 문제가 됐다. 0―0으로 흘러가던 후반 16분 왼쪽 수비수 김민우(28)가 스웨덴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손(26)의 좌측 면 후방에서 태클을 날렸다. 공만 빼내려 했지만, 다리만 건드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두 번째 장면은 24일 멕시코전 전반 24분이다. 멕시코 공격 지역 좌측에서 안드레스 과르다도(32)가 올린 크로스를 한국 중앙수비수 장현수(27)가 차단하려고 태클했다. 공은 장현수가 뻗은 발이 아닌 가슴 쪽으로 날아와 손에 닿았고 역시 페널티킥을 내줬다. 장현수는 후반 21분 또 한 번 태클 미스를 범했다. 역습을 수비하는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가 슈팅하는 척하고 접는 동작에 속아 전력으로 태클했고, 완벽하게 제쳐졌다.
◇"확신 있을 때 혹은 최후의 수단으로"
레전드 측면 수비수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태클은 두 가지 경우에만 써야 한다"고 했다. 하나는 '공을 100% 걷어낼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다른 하나는 '태클이 아니면 막을 방도가 없을 때'다. 스웨덴전 김민우의 경우, 반드시 슬라이딩 태클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태클로 모험을 걸기보단 공격수가 골문 쪽으로 돌지 못하게 서서 막고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식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장면은 24일 멕시코전 전반 24분이다. 멕시코 공격 지역 좌측에서 안드레스 과르다도(32)가 올린 크로스를 한국 중앙수비수 장현수(27)가 차단하려고 태클했다. 공은 장현수가 뻗은 발이 아닌 가슴 쪽으로 날아와 손에 닿았고 역시 페널티킥을 내줬다. 장현수는 후반 21분 또 한 번 태클 미스를 범했다. 역습을 수비하는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가 슈팅하는 척하고 접는 동작에 속아 전력으로 태클했고, 완벽하게 제쳐졌다.
◇"확신 있을 때 혹은 최후의 수단으로"
레전드 측면 수비수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태클은 두 가지 경우에만 써야 한다"고 했다. 하나는 '공을 100% 걷어낼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다른 하나는 '태클이 아니면 막을 방도가 없을 때'다. 스웨덴전 김민우의 경우, 반드시 슬라이딩 태클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태클로 모험을 걸기보단 공격수가 골문 쪽으로 돌지 못하게 서서 막고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식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현수의 두 차례 태클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 위원은 "첫 실점의 경우, 크로스는 태클 없이 몸으로 (서서) 막는 게 기본이다. 몸을 눕히면서 오히려 상대에게 윗공간을 허용했다"고 봤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상대가 태클 들어올 것만 기다리고 있는데 태클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타이밍 문제를 지적했다. 이 위원은 "태클 없이 따라붙어 오른발잡이인 에르난데스의 오른발 각도를 막는 게 나았다"고 했다.
한국 축구가 태클로 가슴 졸여야 했던 건 이번만이 아니다. 가깝게는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김남일의 한발 늦은 태클(페널티킥 실점)부터 멀게는 1998 프랑스 대회 하석주의 백태클(퇴장)까지 숱하다. 이 때문에 아직도 수비 기본기가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들이 태클을 투지 있는 모습으로 여겨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스웨덴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난에 몰린 선수들이 불필요한 움직임을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을 망각한 태클은 되레 실점을 내주는 지름길이 된다는 지적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김태영 수원 삼성 코치는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보면 가급적 태클을 자제하고, 태클하더라도 손을 몸에 붙이는 등 문제 거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태클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태클로 가슴 졸여야 했던 건 이번만이 아니다. 가깝게는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김남일의 한발 늦은 태클(페널티킥 실점)부터 멀게는 1998 프랑스 대회 하석주의 백태클(퇴장)까지 숱하다. 이 때문에 아직도 수비 기본기가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들이 태클을 투지 있는 모습으로 여겨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스웨덴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난에 몰린 선수들이 불필요한 움직임을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을 망각한 태클은 되레 실점을 내주는 지름길이 된다는 지적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김태영 수원 삼성 코치는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보면 가급적 태클을 자제하고, 태클하더라도 손을 몸에 붙이는 등 문제 거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태클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