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청와대 비리]
송철호 시장 취임뒤 경제부시장에
지역서 "부시장직 개방형→별정직… 송병기 위해 조례 바꿔" 소문 돌아
송병기 부시장은 2008년 울산시 교통전문직(5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2015년 7월 교통건설국장(3급)으로 퇴직할 때까지 줄곧 자유한국당 출신 시장을 보좌한 인물이다. 2014년부터 퇴직 때까지 김기현 시장 밑에서 일했다. 퇴직 후에도 2년간 울산시 산하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김 전 시장과 인연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자연스럽게 친(親)자유한국당 인사로 인식됐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2017년 10월 민주당 송철호 후보 캠프에 들어갔다. 캠프에서 그는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의 인수위에선 총괄간사라는 요직까지 맡았다. 송 부시장은 당시 울산시 교통과장으로 재직할 때 교통 지식을 활용해 당시 송철호 변호사를 도와 KTX 울산역 유치에 힘을 보탠 인연을 계기로 송철호 후보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후보가 당선된 이후 송씨는 울산시로 복귀해 8월에 1급인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3급에서 퇴직한 인사가 별다른 중간 이력 없이 1급으로 직행한 것이다. 특히 송철호 시장 취임 뒤 경제부시장직을 개방형직에서 별정직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인사 규정이 바뀌자 지역 정가에서는 "송병기씨를 낙점하기 위해 조례를 바꾼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당시 송병기씨는 개방형 직위 응모 자격에 미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경제부시장이 맡는 사무를 기존 3개 국에서 5개 국으로 늘리며 송 부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당시 행정부시장이 총괄하던 교통건설국과 문화체육관광국까지 경제부시장 사무로 넘어가자 "총선을 대비해 교통·건
설·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단체들을 접촉하며 향후를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나왔다. 송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갑 출마를 결심하고 퇴임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시장은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뒤 공개 석상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청 경제부시장실에는 청원경찰이 배치돼 취재진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