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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첫 경고한 中 의사, 환자 돌보다 감염돼 결국 사망

감투봉 2020. 2. 7. 11:07

우한폐렴 첫 경고한 中 의사, 환자 돌보다 감염돼 결국 사망

    
기사입력2020.02.07. 오전 6:26
최종수정2020.02.07. 오전 6:32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 위험에 대한 처음으로 경고하고 대책을 호소했던 의사가 자신도 환자를 진료하다 우한폐렴에 걸려 끝내 숨졌다.

7일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 중앙병원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사 리원량(李文亮·34)씨가 이날 오전 2시 58분쯤(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한 중앙병원은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던 리씨는 작년 12월 2003년 중화권을 휩쓸며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다.

이에 리씨는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 작년 12월 30일 동료 의사 7명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위험 상황을 알리고 널리 전파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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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우한폐렴에 걸려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리원량 웨이보 캡처

그러나 리씨는 수일 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계속 유포할 경우 체포당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리씨와 동료 의사 등 8명은 공안국에 소환돼 잘못을 인정하는 자술서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국은 지난달 말 리씨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환자들을 돌보다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세상을 떠났다.

리씨는 지난달 8일 발열 증상을 나타냈으며 정밀검사를 거쳐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초 병세를 낙관했지만 6일 들어 급속히 악화했다. 그는 결국 7일 오전 기관 쇠약에 의한 심정지로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를 통해 리씨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윤정 기자 newsflas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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