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활동과 정치
최진석/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나는 암암리에 정치를 불신하고 혐오하면서 강하게 비판하는 것을 제대로
사는 한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진정한 학자는 정치와는 담쌓고 그저 책상에 앉아 사색이나 책과만 씨름해야
하는 것으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 따르려는 퇴계나 율곡이나 다산이나 하는 학자들은 모두
정치인이기도 했다.
플라톤은 말하기를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국민들에게는 큰 징벌이
내려지는데 그것은 국민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 지배자가 되고
그 사람의 지배를 받는 불행을 가져온다."
스웨덴의 정치가였던 센세르나 백작이 아들에게 남긴 유언에는
"아들아! 이 세상을 얼마나 하찮은 자들이 다스리는지 똑똑히 알아두거라"
하찮지 않은 자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도외시하면 어쩔 수 없이 하찮은 자들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예수도 석가도 모두 정치 행위자들이다 노자나 장자나 공자도...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건너가자고 설득하는 모든 행위가 정치이다
정치는 혐오하고 배척해야 할 물건이 아니라 잘 다뤄야 할 물건이다
그것을 잘 다룰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인격을 준비하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퇴계 율곡 다산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어떠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
최진석/철학박사
< 옮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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