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곳곳서 조작 돌입한 의혹… '#신천지곽상도' 지목후 마녀사냥
"나라 아작난다" 댓글 찍어내리고 "정부 든든하다"를 상위권 올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른바 '문빠'라고 불리는 강성 친문 네티즌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을 끌어내리는 대신 우호적인 댓글을 상단에 노출하도록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포털에 게시된 '코로나 19, 하루 284명 증가'라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팔로어가 4600여명에 이르는 '김겨쿨'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천지가 나라 망치려고 작정한다"라는 댓글을 추천하도록 했다. 친문 네티즌들은 정부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연예인과 운동선수 소셜미디어(SNS)에도 몰려가 "신천지라고 스스로 인증하는 것이냐"는 등의 '댓글 폭탄'을 퍼붓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근 "신천지와 야당(野黨)을 연결시키려는 여론 조작 시도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깨시민들의 가짜뉴스 칭찬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터넷 댓글 공작의 지령소 같은 곳"이라며 "그런데 (이 방에서는) 어제부터 '새누리=신천지'로 몰라는 지령이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최고위원이 캡처한 대화방 참가자들은 "'신천지=새누리=자한당=미래통합당' 이들의 정체를 널리 널리 알려주세요" "그 시절(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라는 글을 올리며 서로 독려했다. 유시민, 김어준, 김용민을 비롯한 친여 성향 인사들도 "중국 입국 금지는 코로나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뚜렷한 근거 없이 야당 인사를 신천지 교인으로 지목한 뒤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가하는 '마녀사냥'도 벌어지고 있다.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전 판사의 아내인 오지원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오 변호사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곽상도'란 해시태그와 함께 "곽 의원이 과거 ㈜신천지농장 소유의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했다"고 썼기 때문이다. '#신천지곽상도'가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면서 곽 의원 휴대전화에는 "신천지는 죽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폭탄이 쏟아졌고, 관련 기사에도 "입에 똥물이나 바르고 거짓말하라"는 악성 댓글이 붙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수임료를 못 받아 근저당 설정을 한 것으로, 신천지농장이나 신천지 교회는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관련성이 없다"며 "저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신천지 아니냐'는 조롱 섞인 공격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의 행태는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라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문빠'들이 또다시 '새누리=신천지'라는 선동에 들어갔다"며
"이는 옛날에 나꼼수(나는 꼼수다) 김용민이 했던 선동의 재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천지는 박근혜나 새누리와 아무 관계 없다. 현재의 미래통합당과는 더더욱 그렇다"면서 "신천지는 (NL 민족해방) 운동권 중 일파가 정치적 목표를 잃은 채 종교화한 것에 가깝고 (실제) 신천지교의 포교 방식이 옛날 비합법 운동권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