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린 KF94 보냈는데'..중국이 준 마스크는 '부적합' 판정
오진영 인턴기자 입력 2020.03.05. 15:00
인천시에서 2만장의 마스크를 지원받은 중국 웨이하이시가 답례로 보낸 일회용 마스크가 중국 자체 품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시에는 자매우호 도시인 중국 웨이하이시가 보낸 일회용 마스크 20만1370장이 도착했다. 웨이하이시는 감사 서한을 동봉해 "인천시가 보내 준 응원에 감사한다. 시에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양 도시의 우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일 인천시가 웨이하이시에 KF94 마스크 2만여 장을 지원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인천시는 당초 중국 내 자매우호 도시 15곳에 마스크 24만장과 보호안경 2만1000여개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원을 중단했다.
웨이하이시가 답례로 마스크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웨이하이시가 보낸 마스크가 중국의 자체 품질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마스크 가격만 따져봐도 우리가 보낸 마스크 2만여 장이 더 비쌀 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해당 제품을 제조한 회사명인 '지아지바오'(家至宝)를 검색하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검색된다. 연관 검색어에는 '지아지바오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나'는 질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국가기관인 장쑤성 시장감독관리위원회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아지바오 마스크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제품이다. 시장감독관리위원회는 총 58개 제품을 무작위로 검사해 총 23개의 제품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시장감독관리위원회는 23개의 '자격이 없는 마스크 기업 목록'을 만들어 공표했는데 그 중 20번째로 지아지바오 마스크를 올려 '여과 효율'과 '보호 효과' 부문에서 '실격'판정을 내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아지바오 마스크는 미립자 물질을 거를 수 없으며 오염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없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화학제품 전문 검사업체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지아지바오 마스크의 이번 검사결과만으로 불합격 판정을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만일 대만에 수입되면 추가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검사기준이 낮은데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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