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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일 확진자 100명대로 '뚝'…신천지 발생 20일만에 큰불 잡혔다(종합)

감투봉 2020. 3. 9. 18:45

오후 일일 확진자 100명대로 '뚝'…신천지 발생 20일만에 큰불 잡혔다(종합)

오후 4시 기준 일일 순증 505→448→272→165명
31번 환자 등장 20일만에 대구 신천지 확진자 대부분 격리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김태환 기자, 서영빈 기자 | 2020-03-09 18:01 송고 | 2020-03-09 18:30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큰 불길이 잡히고 있다. 지난 달 18일 대구지역 첫 번째 확진자이면서 신천지교회 신도인 31번 환자 발생 이후 20일만이다. 당시만 해도 일일 확진자 증가폭은 20명보다 아래였지만 31번 환자 등장 이후 급속도로 늘었다.

그러나 최근 신천지교회 신도 확진자들이 대부분 정부 통제망에 들어오면서 다시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이틀간 신천지 교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눈에 띄게 감소해 신천지 대구교회라는 큰 불이 거의 잡혔음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감염자 수가 747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비 96명, 전날 오후 4시에 비해 165명 순증한 수치이다.

오후 4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3일 851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4일 435명, 5일 467명, 6일 505명, 7일 448명, 8일 272명에서 이 날 16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기준 신규 확진자 144명을 기록한 이후 13일만에 처음으로 200명대 아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거의 반영된 영향이다. 대구 한마음아파트에 거주하며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46명 역시 지난 7일 통계에 이미 반영됐다. 전날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95%에 대한 검진이 완료됐고 남은 인원은 저위험군 900명 정도였다. 이들 중 상당수도 이날 중 검진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대구지역 곳곳에서 신천지 관련 잔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대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이날도 3명의 신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시 조사 결과에서도 신천지 교인들이 2~5명씩 집단 거주하는 의심 장소는 10곳 정도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 신천지 교인 중 확진자는 거의 대부분 찾아내 격리한 상황이다.  

물론 신천지 교회발 불똥이 전국으로 번진 점은 경계를 해야 한다. 이 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신천지교회 신도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이 교회의 확진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음을 또 한 번 방증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까지 각각 4명과 22명이었지만, 이 날 0시 기준 5명, 23명으로 각 1명씩 늘었다.

경북지역에서는 노약자들이 모인 생활시설 중심으로 집단감염 확산세가 무섭다. 최근 경산시 압량읍에 위치한 제일실버타운에서 확진자 17명이 무더기로 발생했고,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51명 등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부는 11~12일 전국 요양시설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경북지역에선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492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날 정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79.7%가 집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비중은 이틀새 0.3%p(포인트) 증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약 79.7%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 중에서도 62.5%는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유행으로 판단하고, 나머지 20.3%는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분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이 파악한 집단감염 환자 비중은 지난 6일에는 71.7%, 7일 72.8%, 8일 79.4%, 9일 79.7%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53명이다. 이 날 0시 기준으로 36명이 격리해제되면서 총 완치자는 166명으로 늘었다.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들의 지역은 대구 5571명, 경북 1107명, 경기 152명, 서울 130명, 충남 102명, 부산 96명, 경남 83명, 강원 28명, 충북 25명, 울산 24명, 대전 19명, 광주 15명, 인천 9명, 전북 7명, 세종 6명, 전남 4명, 제주 4명 등이다.

한편 누적 의심(의사)환자 수는 18만9236명이며, 그중 17만1778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해제했다. 검사를 진행 중인 사람은 1만7458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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