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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존슨 英 총리, 롤스로이스·포드에 "산소호흡기 만들어달라"

감투봉 2020. 3. 17. 21:52

다급해진 존슨 英 총리, 롤스로이스·포드에 "산소호흡기 만들어달라"

입력 2020.03.17 16:11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영국에서 의료대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영국 정부가 서둘러 의료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트위터 캡처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자국 내 자동차 업체들에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호텔을 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와 포드, 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개 제조업체와 관련 기관에 산소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우한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제조업체의 도움을 요청한 것을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투기 엔진 등 군장비 제작을 제조업체들에 주문한 것과 비교할 만한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존슨 총리의 요구대로 자동차나 제트엔진 제조시설을 단기간에 의료장비 제조 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의 특별한 간청에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제트엔진을 만드는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업체 롤스로이스는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 스윈던에서 11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혼다 기지도 정부 요청을 받고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 포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영국은 아직까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우한 코로나 확진자수가 적은 편이지만 유럽 내 거센 확산세를 고려해 자국에 의료대란이 닥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영국의 확진자 수는 1547명, 사망자는 5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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