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61] 비누, 모던 라이프의 상징
입력 2020.03.20 03:12
1865년 도쿠가와 막부는 프랑스의 협력을 얻어 요코스카(橫須賀) 조선소 건설에 착수한다. 공사 현장에 자재를 공급하던 쓰쓰미 이소에몬(堤磯右衛門)은 프랑스인들이 더러워진 손을 어떤 물체에 비벼 씻자 순식간에 기름때가 빠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물체의 정체는 비누였다. 비누의 놀라운 기능성과 상품성에 주목한 쓰쓰미는 직접 비누를 제조하여 사업화하기로 결심한다.
프랑스인에게서 대략적인 성분은 파악했지만, 유지(油脂)와 양잿물 배합, 글리세린 제거 등 세부 공정을 설계하는 것은 지난(至難)한 과정이었다. 큰 빚을 지며 실험을 거듭한 끝에 1873년 대망(待望)의 비누 제조에 성공한 쓰쓰미는 요코하마에 공장을 차리고 생산에 돌입한다. 비누 보급은 일대 혁명이었다. 비누를 통해 위생, 청결, 미용 등 '모던 라이프'가 일본인의 삶에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누 제조 기술은 일본의 화학산업을 발전시키는 촉매 역할도 하였다. 가오(花王), 라이온, 시세이도 등은 창업 과정에서 쓰쓰미 비누에 계보를 두고 있는 대표적 생활화학 기업이다.
구한말 개항장에 비누가 유입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질적으로 비누가 한국인의 삶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일본 업체들이 공장을 세운 1910년대 이후이다. 1920년대부터는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필수품으로 권장되며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해방 후에는 1947년 '무궁화 (빨래)비누'가 최초로 생산되었고, 미용비누 1호는 1956년 애경이 생산한 '미향'이다. 지금은 흔해 빠진 비누이지만 당시만 해도 고급 비누는 부의 상징이었다. 비누의 세정(洗淨) 원리는 물과 기름의 경계를 허무는 계면활성력이다. 이 계면활성력이 특정 바이러스의 막(膜)을 녹여 생존력을 무력화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비누로 손을 잘 씻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예방에 최선책이라 하니 비누가 가져다주는 모던 라이프의 혜택은 현재 진행형이다.
프랑스인에게서 대략적인 성분은 파악했지만, 유지(油脂)와 양잿물 배합, 글리세린 제거 등 세부 공정을 설계하는 것은 지난(至難)한 과정이었다. 큰 빚을 지며 실험을 거듭한 끝에 1873년 대망(待望)의 비누 제조에 성공한 쓰쓰미는 요코하마에 공장을 차리고 생산에 돌입한다. 비누 보급은 일대 혁명이었다. 비누를 통해 위생, 청결, 미용 등 '모던 라이프'가 일본인의 삶에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누 제조 기술은 일본의 화학산업을 발전시키는 촉매 역할도 하였다. 가오(花王), 라이온, 시세이도 등은 창업 과정에서 쓰쓰미 비누에 계보를 두고 있는 대표적 생활화학 기업이다.
구한말 개항장에 비누가 유입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질적으로 비누가 한국인의 삶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일본 업체들이 공장을 세운 1910년대 이후이다. 1920년대부터는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필수품으로 권장되며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해방 후에는 1947년 '무궁화 (빨래)비누'가 최초로 생산되었고, 미용비누 1호는 1956년 애경이 생산한 '미향'이다. 지금은 흔해 빠진 비누이지만 당시만 해도 고급 비누는 부의 상징이었다. 비누의 세정(洗淨) 원리는 물과 기름의 경계를 허무는 계면활성력이다. 이 계면활성력이 특정 바이러스의 막(膜)을 녹여 생존력을 무력화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비누로 손을 잘 씻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예방에 최선책이라 하니 비누가 가져다주는 모던 라이프의 혜택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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