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3.24 10:03 | 수정 2020.03.24 10:43
나경원 "동작주민의 선거 아닌가요?"
오세훈 "선거운동 잠정중단"
통합당 "官權선거 우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선거유세를 방해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원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라고 썼다. 친문(親文)·친여(親與)성향 단체의 조직적인 방해로 지역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할 기회마저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나 후보 캠프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진연 소속원들은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출입구 부근에서 ‘사사건건 아베편’ ‘4·15총선은 한일전’ 등의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유세에 나선 나 후보의 길을 가로 막고 ‘범죄자 박근혜의 불법편지’라고 적힌 피켓을 꺼내보이기도 했다. 반대시위를 주도하는 대진연은 작년 10월 미국 대사관저를 무단침입한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운동권 단체다. 이들은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 나 후보 사무실을 불법 점거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좌파성향 민생경제연구소 측이 지난해부터 나 후보를 고발한 것만 11건에 달하고, 나 후보와 주변인을 겨냥한 지상파 방송도 연일 전파를 타고 있다. 동작을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는 출마목적 자체가 ‘나경원 떨어뜨리기’다. 그는 매일 아침 지하철 출입구에서 “친일적폐 나경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보행자들에게 외친다고 한다. 나 후보는 “친여성향의 외부세력이 몰려와서 정작 동작 유권자들의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대진연은 서울 종로구 통합당 황교안 대표,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조직적인 선거방행 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세훈 후보는 전날인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10여명의 대진연 소속원들에게 둘러싸여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는 광진서 소속 경찰들이 있었지만 “제지해달라”는 오 후보의 요청을 수수방관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광진서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통합당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불법적 선거방해와 선거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검찰과 선관위, 그리고 민주당이 장악한 지자체들이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면서 관권(官權)선거 위협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