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5.03 08:00
미국 10~20%⋅스페인 16.6%⋅이탈리아 10%⋅영국 14% 추정
의료진감염 확진자 증가세 가속 입증… 한국 메르스사태 교훈 덕분
의료진감염 확진자 증가세 가속 입증… 한국 메르스사태 교훈 덕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 감염 비율은 한국이 2.36%로 두자릿수에 달하는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상위 4개국이다. 의료진 감염이 확진자수를 증가시키는 악순환 고리가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 등 주요국 보건당국과 외신을 종합하면, 4월말 이전까지 집계된 통계 기준으로 한국은 2.36%, 미국은 10~20%, 스페인 16.6%, 이탈리아 약 10%, 영국 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4월 6일 기준 확진자 1만 284명 가운데 2.36%인 243명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진은 10명에 그쳤다.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감염이 101명(42%)으로 다수였다. 일반 진료 중 감염된 사례도 71명에 달한다. 앞서 경북 경산에서 60세 한 내과 의사가 외래진료 중 확진자와 접촉 뒤 코로나에 감염된 뒤 입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의료진이 사망한 첫 사례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감염된 분들께는 안타깝고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확진자수)규모가 매우 낮다는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확진자수가 110만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의료진 감염비중이 약 10~20%에 이르는 것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최근 추정했다. 미국 당국은 의료진 확진자수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미국 12개 주 기준으로만 파악된 집계에 따르면, 2월 12일~4월 9일 보고된 확진자 1만5194명 중 의료진 감염자는 1689명으로 11%를 차지했다.
3일 한국 등 주요국 보건당국과 외신을 종합하면, 4월말 이전까지 집계된 통계 기준으로 한국은 2.36%, 미국은 10~20%, 스페인 16.6%, 이탈리아 약 10%, 영국 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4월 6일 기준 확진자 1만 284명 가운데 2.36%인 243명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진은 10명에 그쳤다.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감염이 101명(42%)으로 다수였다. 일반 진료 중 감염된 사례도 71명에 달한다. 앞서 경북 경산에서 60세 한 내과 의사가 외래진료 중 확진자와 접촉 뒤 코로나에 감염된 뒤 입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의료진이 사망한 첫 사례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감염된 분들께는 안타깝고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확진자수)규모가 매우 낮다는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확진자수가 110만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의료진 감염비중이 약 10~20%에 이르는 것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최근 추정했다. 미국 당국은 의료진 확진자수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미국 12개 주 기준으로만 파악된 집계에 따르면, 2월 12일~4월 9일 보고된 확진자 1만5194명 중 의료진 감염자는 1689명으로 11%를 차지했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두번째로 많은 스페인은 4월 기준 전체 감염자(22만 3759명) 중 의료진이 약 3만7103명으로 16.6%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확진자수 3위인 이탈리아는 비슷한 시기 전체 감염자(18만1228명) 중 약 1만8000여명인 약 10% 의료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코로나 4위 감염 국가인 영국의 의료진 확진자는 4월 기준 1만 4000여명으로 전체 확진자 10만 3093명의 14%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확진자수가 1만 4000명을 넘어선 일본의 경우 4월 기준 확진자 1만1866명 중 4.3%인 513명이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4월 기준 확진자 11만7589명 중 의료진이 7428여명으로 6.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선전하다가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 코로나 누적 확진자 8488명 중 의료진 확진자는 1619명으로 19.1%에 달했다.
국내 의료진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의료장비 부족등으로 감염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에선 의료진을 위한 방호 장비가 부족해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뿐 아니라 스키 고글도 사용하고 있다는 BBC 보도도 나왔다. 영국 보건 당국이 의사들끼리 가운을 서로 돌려 입으라고 지침을 내린 데 이어, 페인트공 등 전신 작업복을 가운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는 마스크나 위생장갑 없이 진료하다 감염돼 숨진 의사가 최소 150명이라는 보도도 있다. 미국 간호사들은 최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사망한 동료들의 사진을 들고 백악관 앞에서 보호 장비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에선 48시간 연속 근무로 지친 의료진이 집단 사표를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교훈으로 의료진들의 방역수칙 준수 등 감염 차단에 적극 나선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진 감염비율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땀과 습기에 가득 찬 상황에서도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께 감사하다"면서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의료진께 더 많은 국민들께서 응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의료진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거나 병원이 폐쇄되면 의료 전반의 공백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이나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상황을 봤을 때 우리나라도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 의료 체계 붕괴가 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한다는 건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종사자들이 감염돼 병원 등 기관이 폐쇄될 수도 있고, 그 때문에 암과 같은 일반 진료를 받을 의료기관이 부족할 수도 있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 4위 감염 국가인 영국의 의료진 확진자는 4월 기준 1만 4000여명으로 전체 확진자 10만 3093명의 14%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확진자수가 1만 4000명을 넘어선 일본의 경우 4월 기준 확진자 1만1866명 중 4.3%인 513명이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4월 기준 확진자 11만7589명 중 의료진이 7428여명으로 6.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선전하다가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 코로나 누적 확진자 8488명 중 의료진 확진자는 1619명으로 19.1%에 달했다.
국내 의료진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의료장비 부족등으로 감염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에선 의료진을 위한 방호 장비가 부족해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뿐 아니라 스키 고글도 사용하고 있다는 BBC 보도도 나왔다. 영국 보건 당국이 의사들끼리 가운을 서로 돌려 입으라고 지침을 내린 데 이어, 페인트공 등 전신 작업복을 가운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는 마스크나 위생장갑 없이 진료하다 감염돼 숨진 의사가 최소 150명이라는 보도도 있다. 미국 간호사들은 최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사망한 동료들의 사진을 들고 백악관 앞에서 보호 장비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에선 48시간 연속 근무로 지친 의료진이 집단 사표를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교훈으로 의료진들의 방역수칙 준수 등 감염 차단에 적극 나선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진 감염비율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땀과 습기에 가득 찬 상황에서도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께 감사하다"면서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의료진께 더 많은 국민들께서 응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의료진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거나 병원이 폐쇄되면 의료 전반의 공백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이나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상황을 봤을 때 우리나라도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 의료 체계 붕괴가 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한다는 건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종사자들이 감염돼 병원 등 기관이 폐쇄될 수도 있고, 그 때문에 암과 같은 일반 진료를 받을 의료기관이 부족할 수도 있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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