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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재유행' 위기 한국·중국·독일의 현재 상황들

감투봉 2020. 5. 13. 06:38

'2차 재유행' 위기 한국·중국·독일의 현재 상황들

박수현 기자 입력 2020.05.12. 08:50 수정 2020.05.12. 09:12 
               
(AFP=뉴스1) 9일(현지시간)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 있는 밀라그로 드 디오스 묘지에서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한 로베르토라 정비사의 친척과 친구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 AFP=뉴스1

전 세계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제2의 감염 물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독일 등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어렵다. CNB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경제를 재개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제2의 감염 물결'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맞닥뜨린 세계 각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태원 클럽으로 다시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
한국에서는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 환자 수가 79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클럽 방문자 중 3000명이 연락 두절인 상태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던 방역모범국이던 한국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외신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산을 진압하는 데 크게 성공했던 한국이 다시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봉쇄를 풀고 경제를 재개하려는 유럽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린성 집단감염으로 '재확산' 비상 걸린 중국
(베이징 AFP=뉴스1)1일 (현지시간) 재개장한 베이징 자금성에서 코로나19를 우려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상태'로 평가받던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 사례가 늘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9일과 10일 지역 감염자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이중 대부분은 지린성 수란시의 집단감염이었다.

지린성 수란시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해외여행이나 확진자 접촉 이력이 없는 40대 여성이 가족 등 11명을 감염시킨 사례다. 지난 10일에는 지린성 감염자가 총 14명으로 늘었고, 이 외에도 우한 5명, 랴오닝과 헤이룽장성에서 각각 1명이 더 나와 중국 곳곳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일찍이 봉쇄를 해제하고 국민들에게 외식을 장려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수란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시 당국은 위험 등급을 '고위험'으로 상향하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언론은 "모두가 마음을 모아 '(바이러스와의) 인민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축장, 요양원에서 나타난 독일의 '제2의 감염 물결'
유럽의 대표적인 방역모범국인 독일도 지난달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자 이달 들어 봉쇄 조치들을 하나씩 완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화 조치 이후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0일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가 정부의 공공생활 제한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1로 올라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의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는 독일 정부가 수업 재개와 상점 영업 재개를 허가한 지난 6일에는 0.65였다.

RKI는 최근 요양원과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재생산지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