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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이 아쉬운 1위' 최혜진, 한국여자오픈 정조준

감투봉 2020. 6. 16. 08:49

'金이 아쉬운 1위' 최혜진, 한국여자오픈 정조준

 

  • 입력2020-06-16 06:00
  • 수정2020-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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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최혜진(21)이 1등을 넘어 ‘우승’을 정조준한다.

지난 14일 엘리시안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 사이에는 어색한 눈빛이 오고 갔다. 연이틀 악천후가 덮쳐 2,3라운드 모두 취소된 상황,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1라운드 성적만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3위 이소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미 대회장을 떠난 2위 전우리를 대신해 KLPGA 김순희 전무이사가 시상대에 섰다. 지난해 포디움 꼭대기에 섰던 최혜진은 올해 같은 자리를 다른 마음으로 올랐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아닌 1위 자격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출발 전부터 최혜진의 목표는 ‘타이틀 방어’였다. 생애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이 될 기회가 찾아왔고, 짧은 프로생활에서도 연속 우승 기회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직전 열렸던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을 8위로 마무리했지만 마지막 날 버디를 4개 잡으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출발도 산뜻했다. 1라운드부터 보기 하나에 버디를 9개 묶어 8언더파 64타로 선두 등극했다. 샷과 퍼트 모두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2,3라운드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날씨 변수로 대회 성적은 비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내년 대회 우승자가 된다고 해도 이미 연속 기록이 끊겨 타이틀 방어전이 성립되지 않는 상태다.

최혜진은 지난 기회에 대한 아쉬움을 오는 미래를 향한 기대감으로 바꾸려 한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로 시선을 돌렸다. 2017년 4위, 2018년 8위, 2019년 47위로 최근에는 재미를 보지 못한 무대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부터 매년 출전했고, 국가대표로 활동도 했기 때문에 한 번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코스 난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출전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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