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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700만명 맞은 英..'6월 봉쇄해제' 시나리오 나왔다

감투봉 2021. 2. 24. 06:37

백신 1700만명 맞은 英..'6월 봉쇄해제' 시나리오 나왔다

황시영 기자 입력 2021. 02. 24. 00:00

 

 

(상보)다음달 8일부터 4단계 봉쇄 해제..영국 공중보건국 "화이자 1회에도 72% 효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영국 정부가 오는 6월 21일 봉쇄조치를 전면 해제한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만명대로 떨어졌고 1차 이상 백신 접종자 수가 1700만명을 넘어서면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같은 날 이 백신 1회 접종으로도 72%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도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봉쇄조치 해제를 위한 4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첫 단계로 3월 8일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등교하고, 같은 달 29일 축구, 골프, 테니스 등 야외 운동과 두 가구 혹은 6명 이하 야외 모임이 허용된다. 중등학교 이상 학생들은 주 2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2단계로 4월 12일부터는 일반 비필수 상점과 야외 술집, 미장원, 헬스장, 도서관, 박물관, 동물원 등이 문을 연다.

5월 17일부터는 식당, 술집, 극장, 호텔이 영업을 하고 관객 1만명 이하의 공연과 스포츠 행사가 가능해진다. 실내에서 6인 이하 모임도 허용된다. 마지막으로 6월 21일에는 나이트클럽이 영업을 재개하고 결혼식 인원 제한 등과 같은 법적 규제가 모두 없어진다.

또한 존슨 총리는 비필수적인 해외여행이 5월 17일까지는 불가능하며 여행 재개 관련 계획을 4월 12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조심스럽지만 되돌릴 필요 없는 (봉쇄) 완화를 목표로 한다"면서도 국민들에게 계속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6월 21일이라는 전면 봉쇄 해제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가능한 가장 이른 날짜를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날짜가 아니라 데이터에 따른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백신 접종 상황, 백신 효과, 감염률, 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평가 등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총리가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을 보이자 이날 영국에서는 항공권 예매가 폭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존슨 총리 발표 이후 수시간 동안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항공권 예약이 337%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휴일 패키지 항공권은 630%나 늘었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한 고령자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AFP

한편 이날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65세 미만 보건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한 이후 3주가 지나 72%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2회 접종까지 마칠 경우에는 85%까지 뛰었다.

1만2000명의 유증상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PHE의 다른 연구에서도 화이자 백신 1회 접종 4주 뒤 80세 이상 고령층 예방효과는 57%를 기록했다. 2회 접종 땐 일주일 만에 88%로 증가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초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21일 기준 1회차 접종자는 1772만3840명, 2회 완료자는 62만4325명이다. 인구당 총 접종횟수 비율은 세계 4위이다.

앞서 변이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영국은 1월부터 3차 전국 봉쇄를 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한 때 7만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봉쇄와 백신 효과로 현재는 1만명 안팎으로 줄었다.

황시영 기자 apple1@,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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