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꽃이 피어야 봄이다

감투봉 2021. 3. 13. 20:54

[사진 톡톡] 꽃이 피어야 봄이다

하사헌 입력 2021. 03. 13. 06:30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아침 출근길 하늘이 매일 밝아지고 두꺼운 옷이 점점 거추장스럽지만 조금 부족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겨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역시 꽃이 피어야 봄입니다.

사진톡톡갤러리 이동

서울 봄 세상 2021.3.10 김도훈 기자

도시에서 먼저 접하는 봄꽃의 하나인 팬지.

춘천시 신북읍 꽃묘장에서 재배하는 팬지 2020.2.19 이상학 기자

3월 초에 도시 화단에 옮겨 심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화단에 심어진 팬지 -수원 화성행궁- 2020.3.3 홍기원 기자

산수유.

청계천의 산수유. 2021.3.5 신준희 기자

산수유는 3∼4월에 잎보다 먼저 노란색으로 핍니다.

청계천의 산수유. 2021.3.5 신준희 기자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봄꽃은 뭐니뭐니해도 개나리 입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 만개한 개나리. 2020.3.29 류영석 기자

곳곳에 자생하거나 식재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개나리는 남부 지방은 3월 15~22일, 중부 지방은 3월 22~28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4월 1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제주시 사라봉 인근 도롯가에 활짝 핀 개나리. 2021.3.3 박지호 기자

제주도에는 벌써 피었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진달래.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김소월 시인의 시로도 유명한 진달래는 봄이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산을 진분홍으로 물들입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철쭉과 다른 점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것입니다. 개화 시기가 개나리보다 며칠 늦습니다.

진달래로 물든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 2020.4.21 김현태 기자.

위 사진은 2020년 사진입니다. 역시 제주도에는 올해 따뜻한 날을 틈타 빨리 개화하기도 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핀 진달래. 2021.2.28 박지호 기자

주택, 아파트 화단에 많은 목련.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가수 양희은 씨의 노랫말이 향수를 자극하며 따뜻한 봄날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목련은 남부 지방엔 벌써 피었습니다.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교정의 목련. 2021.3.4 김현태 기자

날이 더 따뜻해지면 벚꽃이 핍니다. 개화 시기는 남부지방은 3월 마지막주, 중부지방은 4월첫주 쯤.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변 벚꽃. 2020.3.28 이승민 기자

궂이 진해, 여의도가 아니더라도 벚꽃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벚꽃 핀 수원시 광교저수지 옆 산책로. 2020.4.17 홍기원 기자

하지만, 벚꽃도 남쪽 제주도에는 벌써 피었습니다.

제주시 오라동에 핀 벚꽃. 2021.3.4 박지호 기자

철쭉의 한 종류로 많이 심는 영산홍.

강릉의 한 대학 캠퍼스의 영산홍. 2017.4.17 유형재 기자

더 따뜻해지면 볼 수 있는 유채꽃.

구리시 한강시민공원 유채꽃밭. 2019.5.12 김도훈 기자

구리시 한강공원 유채꽃밭. 2019.5.12 김도훈 기자.

붓꽃.

서울 도봉구 서울창포원의 붓꽃. 2020.5.22 류영석 기자

재배, 식재를 해서 대단위로 접할 수 있는 꽃들도 있고 허리를 수그리거나 가까이에서 보는 수고를 해야 하는 봄꽃들도 있습니다.

4월~5월에 피는 제비꽃.

아침 햇살이 수줍은 제비꽃. -태백시- 2020.5.12 배연호 기자

할미꽃.

강원 영월군 영월읍 문산리 동강 변 바위에 동강할미꽃. 2020.3.18 양지웅 기자

민들레.

춘천시 소양강변에 핀 민들레. 2018.5.20 양지웅 기자

얼음새꽃이라고도 하는 복수초.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한 야산에 핀 복수초. 2021.2.28 이은파 기자

서울 동대문구 국립산림과학원의 복수초. 2021.2.21 김도훈 기자

2021년 올해 봄은 2020년과 비슷한 모습일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도 '광양매화축제' 등 온갖 봄꽃 축제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꽃 사이의 거리두기는 올해도 지속됩니다.

꽃 피운 광양매화마을. 2021.3.10 조남수 기자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변에서 벚꽃 구경하는 시민들. 2020.3.28 이승민 기자

내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올해 시작된 백신 접종이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집단 면역이 힘을 얻어 내년에는 봄꽃 축제부터 마스크 벗고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향긋한 봄 향기를 마음껏 맡으며 따스한 햇살을 즐길 날을 기대해 봅니다.

진해 벚꽃 축제, 2020년과 2019년. 2020년 3월 29일 모습(사진 위)과 2019년 4월1일(사진 아래) 같은 장소입니다. 전국 최대 봄꽃축제 진해 군항제는 올해 2년 연속으로 취소됐습니다. 내년엔 아래 사진처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toadb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