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부모 집 앞에 화분과 현수막을 놓고 간 사람은?
5년만의 정권교체로 '윤석열 시대'가 열리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응용통계학과)다. 모친은 이화여대 교수를 지낸 최성자씨다. 대선 직후 윤기중 교수 부부 집 앞에 누군가 당선 축하 꽃다발과 현수막을 갖다놨다. 알고 보니 윤기중 교수 이웃이 놓아둔 것이었다.
지난 3월 11일 지역 신문 《강원일보》 18면에 강릉여고 총동문회와 강릉여고 재경동문회 명의의 광고가 실렸다. 광고 카피는 <강릉여고 최성자(9회) 동문 아드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였다.
윤기중 교수는 학계에서 존경을 받는 학자 중 한 명이다. 김인규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윤기중 교수의 연세대 제자다. 김인규 교수는 학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하고, 동(同)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은 뒤,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는 2019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모신 은사 가운데 진정한 참스승이며 가장 멋진 분이 윤기중 교수”라고 밝혔다. 김인규 교수의 말이다.
“아마 윤석열 총장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도 부친일 겁니다. 윤 총장은 부친의 엄격한 지도 아래 성장했어요. 윤 총장에 대한 윤기중 교수의 믿음과 신뢰는 아주 컸습니다. 특히 윤 총장이 변호사 생활을 접고 다시 검찰로 들어갔을 때 가장 반긴 이가 부친입니다. 윤기중 교수는 윤 총장에게 ‘부정한 돈 받지 말라’며 입버릇처럼 강조했어요.
김인규 교수는 “윤기중 교수는 박사 학위가 없다”고 말했다. ‘박사 학위 없이 어떻게 교수에 임용됐냐’고 반문하자 이런 일화를 들려줬다.
“윤기중 교수가 교수에 임용될 때엔 석사 학위만 갖고도 대학교수를 할 수 있던 시절입니다. 그 당시 ‘구제(舊制) 박사’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는 박사 학위 없는 사람들에게 학위를 주는 제도였습니다. 간단한 논문을 작성해 다른 대학 소속 교수들에게 심사받아 통과하면 (박사) 학위를 주는 일종의 ‘품앗이’였죠. 너 나 할 것 없이 이 제도를 이용해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윤 교수는 그걸 거부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학위를 받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게 윤 교수의 논리였죠. 윤기중 교수의 그러한 원칙주의를 아들(윤석열)이 물려받지 않았나 싶어요.”
김 교수는 “윤기중 교수는 세심하고 자상한 면이 있었다”며 “연말연초에 제자들에게 연하장을 보냈고, 제자들이 박사 학위를 받고 오면 꼭 식사 자리를 마련해줬다”고 회고했다. 심지어 ‘스승의 날’을 맞아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 그때도 윤기중 교수가 직접 계산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인규 교수에 따르면, 윤 교수는 “젊을 때 제자들은 챙겼으면서 집사람 건강은 잘 챙겨주지 못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윤석열 당선인 고교 친구인 A씨는 이런 일화를 들려줬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저한테 술을 가르쳐준 분이 윤기중 교수입니다. 석열이 연희동 집에는 지하실이 있는데, 거기엔 여러 종류의 술이 있었어요. 나와 친구들은 석열이네 집에서 아버님(윤기중 교수)이 주시는 ‘마패’라는 브랜디를 자주 마셨습니다. 아버님이 약주를 좋아하셔서 아들(윤석열 총장) 친구들을 불러다가 한 잔씩 따라주며 주도(酒道)를 가르쳐준 셈이죠.”
최성자씨는 아들이 사법고시에 여러 번 낙방하자 맘고생을 제법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이 공부보다는 산사(山寺)를 배회하고, 지인들의 경조사를 쫓아다니는 데 열중하자 '호적에서 파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제가 장남인데 파볼테면 파 보십시오'라고 능청을 떨었다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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