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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파행할 듯..민주·정의당 "자료 불성실" 첫날 보이콧

감투봉 2022. 4. 25. 08:25

한덕수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파행할 듯..민주·정의당 "자료 불성실" 첫날 보이콧

 
김윤나영 기자 입력 2022. 04. 25. 07:40 수정 2022. 04. 25. 07:44

 

[경향신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오는 25일과 26일로 예정된 국무총리 후보자 한덕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자료제출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시작부터 파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정의당은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이유로 청문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5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7명은 첫날 청문회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청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서 청문 일정 연기를 요구한 뒤 퇴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도 청문회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인청특위 소속 민주당·정의당 의원 8명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필수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청문회를 진행한다면 국민들이 고위공직자를 검증하라며 국회에 위임한 권한이 유명무실해진다”며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 상태로 청문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허술한 검증에 들러리를 서라는 것이라 25일 예정된 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며 “충실한 자료 제출 후에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게 국민의힘 간사에게 일정 협의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임명을 다른 장관 후보자 낙마를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장관과는 달리 총리를 임명하려면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회법상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한 후보자 인준을 부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여야는 아직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한동훈·정호영 후보자를 두고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인청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여야가 대립하던 과거 국회 상황에서도 총리 인사청문 기간을 어긴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며 “자료 제출을 핑계 삼아 일정을 변경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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