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서울 구청장 20여 곳 국힘 우세..권력 지형도 바뀌나

감투봉 2022. 5. 29. 11:10

서울 구청장 20여 곳 국힘 우세..권력 지형도 바뀌나

 
김문관 기자 입력 2022. 05. 29. 10:05 수정 2022. 05. 29. 10:14

 

국힘 "최대 22곳 승리 기대"
민주 "최대 8곳 우세 전망"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구청장 선거 승패로 엇갈리는 권력 지형도의 변화다.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깜깜이’ 기간 전 각종 여론조사에선 현역 시장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론의 관심은 국민의힘이 25개 구청장 자리 중 몇 개를 차지할지로 옮겨간 모습이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선 조은희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당선됐던 ‘서초구’ 한 곳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24곳 모두 파란색 깃발을 꽂았다.

현재로서는 1명에 불과했던 국민의힘 구청장은 최대 20명에 가깝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24명에 달했던 민주당 구청장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인 국민의힘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 안팎에서 자당 후보가 우세하거나 경합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효과적인 선거운동과 투표율 등이 뒷받침된다면 최대 22곳까지도 승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승리를 점친 곳 중에서도 7∼8개는 초 격전지라 막판까지 승부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긴장 상태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우선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눌렀던 지역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한다. 서초·강남·송파·강동·동작·종로·용산·마포·양천·영등포·동대문 등이다.

윤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으론 광진과 성동, 중구를 꼽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스1

민주당 출신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선 곳이어서, 투표율이 높지 않은 지방선거 특성상 조직표를 가진 현역이 유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랑·성북·노원·은평·강서·금천·관악 등 지역도 국민의힘이 노리기에 쉽지 않은 곳으로 판단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겼던 데다, 민주당 현역 후보들이 재도전장을 내밀어 조직력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은 후보 25명 모두가 지역에서 신인이지만 민주당은 재선·삼선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어서, 민주당이 그동안 쌓아온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시장선거에선 오세훈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하더라도, 구청장과 시의회·구의회 구성까지 국민의힘이 장악할 수 있도록 투표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모세혈관에 비유되는 지방자치의 풀뿌리 조직에서까지 승리해야 서울시의회의 ‘여소야대’를 극복, 서울시정을 국민의힘이 의도하는 방향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8곳에서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뺀 24곳 자치구를 ‘싹쓸이’했던 것에서 판세가 확 달라졌다.

민주당이 ‘확실한 우세’로 판단한 곳은 금천·성동·중랑까지 3곳에 불과하다. 모두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서는 프리미엄이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스1

금천·중랑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 대통령에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성동에선 윤 대통령이 이겼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만큼은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에 비해 인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관악·노원·성북·은평·중구 등 강북지역 5곳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친다. 대부분 민주당 텃밭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구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

당초 민주당은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10곳 이상의 승리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기대만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 내홍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여론의 흐름을 돌리기 쉽지 않다고 보는 모습이다.

서울 지역 한 초선 의원은 “불리한 구도로 치루는 선거인 데다 각종 악재가 겹쳐 몇 주 전보다 힘든 것은 맞다”라면서 “그래도 약 10곳에서 승리한다면 지방 권력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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