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이해인 수녀·시인 부처님! 당신께서 오신 이 날 세상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 잔칫집인지요! 당신의 자비 안에 낯선 사람 미운 사람 하나도 없고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이고 도반이고 애인입니다. 세상이란 둥근 연못 위에 한 송이 연꽃으로 피고 싶은 사람들이 연꽃을 닮은 꽃등을 거리마다 집집마다 달고 있네요!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 미움을 녹이는 용서, 분열을 메우는 평화만이 온 누리에 온 마음에 가득하게 해 달라고 두 손을 활짝 펼쳐 등을 달고 있네요! 그 따뜻하고 진실한 염원의 불빛들이 모여 세상을 환히 밝혀줍니다.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때로는 힘겨워 눈물 흘리면서도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리에서 부처님을 닮게 해 달라고 성불하게 해달라고 정결하게 합장하며 향을 피워 올리는 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