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박근혜 길라임' 차움의원은 어떤 곳?…"VIP 회원권 1.5억"

감투봉 2016. 11. 16. 16:28

'박근혜 길라임' 차움의원은 어떤 곳?…"VIP 회원권 1.5억"

[이슈더이슈] 개인룸·전담의료진…상위 0.1% 그들만의 병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피엔폴루스' 1층 상가(위)와 차병원에서 운영중인 회원전용 병원인 '차움' 내부. / 사진 = 이재윤 기자

세계 최초, 개인전용 검진 룸(HIVE)
주치의·전담 간호사 평생 건강관리
개인맞춤 메디컬피트니스 프로그램
동·서양의학과 휴식 복합 치유공간


VIP회원권 금액만 1억5000만원이 넘고 연회비가 4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병원 '차움의원'은 최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검진 센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이 의원을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하지원 분)으로 왕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움은 입원환자 30명 이하의 병원이 아닌 '의원'으로 2010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15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차움은 차병원의 정신을 함유하고 있는 '차'(CHA)와 자궁·태아·장소라는 뜻을 가진 '움'(UM)의 뜻이 담겼다.

차움은 최고급 안티에이징(항노화) 센터를 표방하며 3.3㎡당 1700만원(2016년 기준시가)이 넘는 서울 강남의 초고가 오피스텔 피엔폴루스 5개층, 2만㎡(약 6000평)규모로 자리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클라우디오 실베스트린(이탈리아)와 조명디자이너 마리오 난니 등의 참여로 알려지기도 했다.

개소식은 국내·외 유명인사 등이 참석하며 여느 연예계 시상식 못지않게 치뤄졌다. 이날 세계적인 가수 쉬나 이스턴의 축하공연과 미국 배우 크리스틴 데이비스(섹스엔더시티),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피터 폰다 등이 참석했다. 최고급 연회가 진행됐고 주차장 입구까지 레드카펫을 깔아 두기까지 했다.

최고급 시설·의료진 서비스를 누리려는 소위 '강남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식개소 3개월 전부터 시범운영기간에만 1억원을 호가하는 회원권 300여장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노른자 땅, 1500억원 투자…상위 0.1% '차움의원'
차움은 건강검진과 진료뿐 아니라 미용까지 다루는 개인맞춤형 토탈(종합)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질병이 걸리기 전부터 건강을 관리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게 차움의 모토다.

일반적인 서양의술 뿐 아니라 침·음식·차(Tea)·운동요법·마사지·수면 등의 방법까지 한번에 제공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면역·줄기세포 치료·미용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차움을 만든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차움은 대체의학부터 바이오기술까지 통합한 세계 최초 통합의학센터"라며 "동양과 서양의 첨단의학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움은 고품격 의료관광으로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차 회장은 차병원 설립자인 차경섭 박사의 아들이자 1980년대 강남에 병원을 지어 소위 '대박'을 터뜨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정노 당시 대표원장은 의료관광 등으로 2년 내 3600만달러(약 42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일본인들도 쉽게 진료받을 수 있게 다국어 통역서비스도 제공했다.

과도한 화려함에 시민들의 눈총도 피할 수 없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었지만 상위 0.1%를 위한 지나친 의료 상업화에 반감이 컸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의료민영화 문제로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 도입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차움이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일부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수백만~수천만원대 프리미엄 건강검진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한편 차병원은 박 대통령이 가명으로 차움의원을 당선 전·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당선 전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이용한 것은 맞다"면서도 "당선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차움에서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차병원은 201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순실이 차움에서 진료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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