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들자 촛불을 들자 우리가 이긴다~” 캐럴 개사 눈길
산타 복장에 캐럴 개사·성탄 트리까지 ‘흥겨운 한마당’
성탄 이브인 24일 저녁 충북 청주시민들이 청주 성안길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기쁘다. 비선 오셨네! 문고리 잡아라. 온 재벌들 다 일어나 다 갖다 바쳤네. 다 갖다 바쳤네. 다 알아서 갖다 바쳤네~”
성탄 이브인 24일 저녁 충청지역 곳곳에서 이어진 촛불집회는 축제였다. 산타클로스가 나타났으며, 어른들은 어린이 참석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가사를 바꾼 캐럴을 함께 부르며 성탄 이브 축제를 즐겼다.
노동자 노래패 호각의 개사 캐럴.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오후 5시부터 열린 충북 촛불집회에선 개사 캐럴이 인기였다. 노동자 노래패 ‘호각’은 개사 캐럴 인쇄물을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 700여명에게 나눠주고 무대에 올랐다. 가사가 압권이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기쁘다. 비선 오셨네! 문고리 잡아라”로 바꿨다. ‘루돌프 사슴코’는 “국정교과서는 매우 요상한 역사, 만일 네가 봤다면 이상하다 했겠지. 촛불든 시민들은 놀려대며 웃었네. 국정화 교과서는 외톨이가 되었네”로 개사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울면 안 돼’는 “명퇴안돼 명퇴안돼. 나라말아 먹은 박근혜에겐 퇴직연금 안 줘야 해”로 바꿨다. ‘창밖을 보라’는 “촛불을 들자 촛불을 들자 우리가 이긴다”로, ‘북 치는 소년’은 “털어내자 다 탈탈탈탈~”로 개사했다.
충북 청주 촛불집회에 등장한 재벌 개혁 트리.
충북 촛불집회에선 ‘재벌 특혜 환수해’, ‘재벌도 공범이다’, ‘전경련을 해체하라’, ‘진짜 몸통 재벌 구속해’ 등의 소원지를 단 재벌 개혁 촉구 트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5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열린 대전 촛불집회에는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한기복 악단, 밴드죠, 어쿠스틱 머신 등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우기도 했다. 대전 촛불집회에선 참석 어린이 300~400여명에게 학용품·머리띠 등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크리스마스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세종시 하늘에 띄운 박근혜 퇴진 아듀 황교안 대형 풍선.서영석씨 제공
세종시민들이 24일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참가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서영석씨 제공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앞에서 열린 세종 촛불집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한 날 선 비판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 즉각 퇴진, 아듀 황교안’이라고 쓴 대형 풍선이 하늘에 올랐다. 시민들은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한 참가자와 함께 ‘권한대행 교체하라. 국정농단 행동대장 세월호 수사방해범 황교안도 범죄자다’라고 쓴 팻말을 앞세우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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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이긴다. 반드시 이긴다. 촛불을 들자.”
이날 충남 천안 신세계 백화점 앞, 공주 신관동 신관초 네거리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강원 원주 농협 원일로 지점 앞, 강릉 대학로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 망언으로 시민들의 표적이 된 새누리당 김진태(춘천시) 의원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가 된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춘천, 청주 등에서 이어졌다. 청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주 육거리에 있는 정우택 의원 사무실까지 거리 행진을 한 뒤 정 의원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대전·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출처] “촛불을 들자 촛불을 들자 우리가 이긴다~” 캐럴 개사 눈길|작성자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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