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모르쇠 최순실, 딸 정유라 얘기 나오자 울음 터뜨려

감투봉 2016. 12. 27. 08:53

모르쇠 최순실, 딸 정유라 얘기 나오자 울음 터뜨려

[구치소 청문회-최순실]

'딸과 대통령 중 누가 더 상실감 크겠나' 질문에 "딸이죠"라면서 울어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엔 "정당하게 들어갔다"며 발끈

최순실(60·구속)씨는 26일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 비공개 청문회에서 딸 정유라(20)씨 얘기가 나오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복수의 여야(與野) 특위 위원이 밝혔다.

특위 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씨가 가장 처음 눈물을 보인 것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질의 때였다. 손 의원은 첫 질문으로 최씨에게 "딸이 더 걱정되느냐, 손자가 더 걱정되느냐. 누구 때문에 더 걱정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최씨는 그때부터 울음을 터뜨려 흐느끼기 시작했다. 최씨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오열했다고 위원들은 전했다. 손 의원은 마지막 질문으로도 딸 정씨를 언급했다. "증인(최씨)이 많이 의지하고 살았던 정유라와 박근혜 대통령 두 사람 중 누가 더 상실감이 크고 어렵겠느냐"는 질문에 최씨는 또 "딸이죠"라며 울었다고 한다. 최씨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정유라를 검찰이 잡아 국내로 들어오기 전에, 자진 귀국하도록 설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는 이어진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정씨 관련 질문에는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위원들이 전했다.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윤 의원의 언급에 최씨가 그동안 떨궜던 고개를 똑바로 들고 "그게 왜 부정 입학이냐. 우리 딸은 정당하게 (대학에) 들어갔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항의하는 듯한 발언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독일 생활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최씨는 "애(정유라)가 몸이 허해서 약을 싸들고 독일에 자주 갔던 것"이라며 "( 딸과) 요즘 연락이 잘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최씨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딸 정씨 얘기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2시간 20분가량 질문이 끝나고 의원들이 돌아가며 최씨와 악수를 했는데, "그래도 살아야죠"란 한 의원의 말에 최씨는 울면서 청문회장을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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