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세월호 7시간' 정조준..관련병원 동시다발 압수수색(종합)

감투봉 2016. 12. 28. 10:29

특검, '세월호 7시간' 정조준..관련병원 동시다발 압수수색(종합)

'비선진료·대리처방' 의혹 김영재·차움 압수수색
서울대병원 등 포함..정부 특혜 등 대대적 수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영재 원장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 미용 시술 의혹 사진자료가 놓여져 있다.2016.12.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비선 진료'과 관련해 김영재 의원과 차움의원, 서울대병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이 이들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그간 의혹만 무성했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영재 의원과 김 원장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진료 기록과 업무 일지 등을 확보하고 있다.

또 대통령 주치의였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의 대리처방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차움의원에도 수사관을 보내 진료 기록 등을 확보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집무실 등도 포함됐다.

특검은 김영재 원장 등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의혹을 풀어줄 인물로 꼽힌다.

김영재 의원은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기소) 단골 병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영재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선진료'를 하고 그 대가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김영재 원장은 특히 세월호참사 당일 청와대로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주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김영재 원장은 참사 당일 자신의 장모를 시술한 뒤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갔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영재 원장은 대리처방·진료 의혹 외에 최씨와의 연줄을 매개로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0·불구속기소)이 이 병원의 중동 진출을 컨설팅 업체에 직접 지시하고 검찰수사 등 각종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이 이 병원에 15억원 상당의 연구비를 특혜 지원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를 압박했다는 의혹 등이다.

김 원장의 아내 박모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제품인 '리프팅 실'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다른 회사보다 빨리 이뤄졌다는 의혹도 있다.

특히 정부가 이 업체의 봉합사 연구개발 과제에 15억원을 지원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김영재 의원이 함께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특검은 김영재 원장의 의료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다.

김영재 원장은 지난해 4월부터 박 대통령 국외 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으며 김영재 원장의 화장품 브랜드 '제이프라스'는 청와대의 공식 설선물세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검은 차움의원 의사로 일하던 중 최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김상만 전 원장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다.

김상만 전 원장은 박 대통령 취임 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의해 자문의로 위촉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김상만 전 원장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당시 김상만 전 원장은 차움의원 의사로 재직하고 있었고 박 대통령과 최씨, 그의 언니 최순득씨 등은 차움의원에서 수 차례 각종 진료, 시술을 받았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2016.12.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보건당국은 김상만 전 원장이 당시 박 대통령을 진료하면서 최씨 자매의 이름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거나 박 대통령에게 처방할 주사제를 최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줬다는 등의 사실을 적발해냈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10종류의 녹십자 약품을 31여차례에 걸쳐 구매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중에는 일명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상만 전 원장도 박 대통령에게 처방할 주사제를 최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수사의뢰 돼 있다.

특검은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원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등을 소환해 관련 의혹 들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cho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