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故 최 경위 유족 "국가에 의한 타살"..특검, 우병우 겨냥

감투봉 2017. 1. 5. 08:46

故 최 경위 유족 "국가에 의한 타살"..특검, 우병우 겨냥

"국가에 의해 살해된 거나 마찬가지다. (정윤회 문건을) 감추려고, 비선실세 연결 감추려고 억울하게 죄 뒤집어 씌운 거다."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회유와 겁박을 당했다는 의미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故) 최경락 경위의 유족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특검을 찾았다.

유족, 우병우 수사 촉구 3만5천명 서명부 특검 제출

"국가에 의해 살해된 거나 마찬가지다. (정윤회 문건을) 감추려고, 비선실세 연결 감추려고 억울하게 죄 뒤집어 씌운 거다."

정윤회 문건' 유출 주범으로 몰려 자살한 최경락 경위의 형인 최낙기씨(왼쪽)가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하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회유와 겁박을 당했다는 의미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故) 최경락 경위의 유족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특검을 찾았다.

최 경위의 형 최낙기(56)씨와 경찰인권센터 장신중 소장은 30일 오전 11시쯤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형 최씨는 "진실을 밝혀주셔서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피해 입은 사람들, 이런 분들을 명예회복 시켜 주시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진정서와 함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직무유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3만 4972명의 서명부도 함께 특검에 전달했다.

경찰인권센터 장 소장은 "정윤회, 최순실 등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은폐하고자 우 전 수석이 회유하는 등 직권남용을 했다"며 "검찰의 가혹수사 등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사망한 최 경위의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밝혔다.

최 경위는 지난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유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 시도를 시사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 8장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최 경위는 유서를 통해 민정비서관실에서 "너(한일 전 경위)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 전 경위 역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회유·미행 때문에 심적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와 관련 최씨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동생의 유서에는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유서에 언급한) 너희들이 진실을 밝혀라'고 양심고백을 호소하고 있다"며 한 경위가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당부했다.

그는 또 동생의 자살에 대해 "고위층들이 (저지른) 타살이나 마찬가지"라고 울분을 토한 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당시 민정비서관)을 지목했다.

당초 정씨 국정농단 의혹으로 시작됐던 이 사건은 결국 검찰 선에서 '문건 유출' 사건으로 정리돼 한 전 경위 등 유출 관계자들만 재판에 넘겨지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특검팀은 최근 한 전 경위를 비공개로 만나 정윤회 문건의 전반적인 내용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고 최 경위, 한 전 경위 등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캐묻는 등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CBS노컷뉴스 윤철원·김기용 기자] psygo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