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 변호인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이 최씨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나타나 "(최씨가) 왕이라도 되냐"고 소리쳤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최씨가 지난해 12월24일 특검에서 수사를 받으며 인권을 침해당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서울 서초동에 산다는 위은옥씨는 기자회견이 끝날 때쯤 이 변호사에게 "(최씨가) 민주주의가 뭐래요"라고 소리쳤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마. 순실이 왕국 꿈 무너져 억울하겠지! 입 열고 공손하게 특검에 임하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최순실 때문에 억울하다. 자기가 뭔데. 왕이라도 되냐"며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아냐. 광장에 나가 집회에 참석이라도 해봤냐"고 외쳤다.
이어 "나도 똑같은 아줌마다. 자기가 무슨 대접을 받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며 "이 정도로 하는 것도 국민이 봐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헌법은 그렇지 않다"고 하자 "헌법 제1조가 뭐냐. 자기가 대통령이냐"고 받아쳤다.
이에 이 변호사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어제 최순실 출석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잠도 못자고 나왔다"며 "자기 자식, 자식 손자만 중요하냐"고 답했다.
이 변호사가 사무실로 들어가자 위씨는 취재진들에게 "최순실이 어제 특검에 나오며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나왔다"고 밝혔다.
86년도 대학에 입학했다고 밝힌 위씨는 "민주주의를 짓밟은 사람이 무슨 민주주의라는 말을 쓰냐"며 최씨를 비판했다. 그는 "살림하고 애들 키우는 주부"라며 "어디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도 모르고 자기 자식, 자기 손자만 귀하다는 것이냐"며 "특검이 자기를 공주 모시듯 수사해야 되나. 쥐어박지 않으면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전에도 20대 청년이 이 변호사에게 "악마의 변호사 꺼져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최씨는 전날 특검에 압송되던 중 취재진 앞에서 "여기는 더이상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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