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고영태, 법정서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모습 본 적 있다" 증언

감투봉 2017. 2. 6. 21:00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모습 본 적 있다...


고영태, 법정서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모습 본 적 있다" 증언

    입력 : 2017.02.06 16:04 | 수정 : 2017.02.06 16:35

    최순실(61)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연설문 고치는 것을 목격한 게 사실이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프린터가 안 된다’고 해서 최씨 방에 들어갔더니 노트북 화면에 그런 문구, 그런 연설문 같은 게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검찰이 묻자 고씨는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이 얘기했던 것도 있고, 제가 직접 지켜본 것도 있다”며 “(최씨가) 청와대에도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고 청와대 비서들이 (최씨의) 개인 비서인 것처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가) 무슨 일을 해도 ‘대통령을 위해서 일한다, 대통령 때문에 일한다, 대통령의 신의를 지키면서 일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해서 둘의 관계가 굉장히 가까운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고씨는 “검찰 조사때 2012년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커피숍에서 최순실과 함께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2014년 말 의상실을 그만둔 경위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는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이 진행된다고 생각했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만둔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고씨는 ‘위험하다는 느낌’이 어떤 의미인지 재차 묻자 “최순실이 차은택에게 장관이나 콘텐츠진흥원장 자리가 비었으니 추천해달라고 해서 그게 이뤄지는 것을 보고 또 예산같은 걸 짜기 시작했는데 그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봤을 때 겁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은택과 최순 실이 문화융성이라는 프로젝트를 하는데 제가 문화융성이라던지 이런 것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일을 못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면서 “제가 못하는 것을 하면서 욕먹을 필요도 없었다”고 의상실을 그만둔 다른 이유도 밝혔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고씨는 지난 2014년부터 최씨와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최씨 비리를 언론 등에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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