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최순실은 '보스', 안종범은 '선생'이었다

감투봉 2017. 2. 6. 21:13

최순실은 '보스', 안종범은 '선생'이었다

    입력 : 2017.02.06 14:01 | 수정 : 2017.02.06 14:11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제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증인 신문을 마치고 법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차은택씨와 미르재단 직원들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를 보스로 불렀고, 최씨는 차관급인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선생으로 호칭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씨를 주로 보스또는 회장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 재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은 최씨를 모두 회장님으로 불렀다 했고, 보스라는 호칭을 썼다는 증언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저는 최씨를 회장이라고 불렀다차 전 단장이 보스라고 해서 보스라고도 표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검찰이 공개한 이 전 사무총장이 보낸 문자에 최씨를 보스, 안 전 수석은 안 선생이라고 나와 있다.

    이 문자에는 명하신 대로 대의 위해 사무총장 직서 이동, 안 선생님(안 전 수석 지칭)께서는 너무 잘된 일이다고 말씀하셨다, 보스(최씨 지칭)께서 7월 초에 보자고 얘기했다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안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이미 (최씨 등과) 카페 테스타로사 등에서 회의할 때 여러 차례 쓰인 걸로 기억한다최씨가 안 선생님이란 표현을 써서 그리 썼다고 답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에 보스란 표현이 있는 걸 보면 안 전 수석도 당시 최씨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 전 사무총장은 솔직히 아는지 모르는지 궁금했다회의에 나온 단어들을 써서 문자를 보내봤다. 피드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이 2015년 미르재단 설립 이후 안 전 수석과 지속적으로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주로 재단 사업 관련한 확인 전화였다세부적인 내용보다는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해서 확인하는 전화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과 광고감독 차은택(48)씨가 나눈 대화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이씨가 미르재단 사무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불거진 4∼5월쯤, 차씨가 운영하던 아프리카픽쳐스 사무실에서 나눈 대화 대화다.

    녹취 파일에서 차씨는 회장님이 무서우면 진짜 무서운이 바닥에서 정치만 평생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저 사람이 한 번 화날 때는제가 예전에 그 사람 아래 있었던 사람을 봤는데…”라며 최씨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대화에서 차씨는 최씨에게 이씨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회장님이 그 사람을 내치지 마십쇼, 지금까지 충성하지 않았느냐, 저를 봐서라도 믿어주십시오라고 사정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찰은 차씨가 최씨에게 이 전 사무총장 스펙이 좋지 않지만 사정사정해서 추천했고, 꼭 추천해달라고 했다는 걸 얘기하고 있다며 덧붙여 설명했다.

    최씨는 차씨와 이씨가 미르재단 운영과 관련해 엇박자를 내면서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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