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증언에도 오리발 내미는 최순실
장혜진 입력 2017.02.07 19:43 댓글 6개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스포츠컨설팅업체 더블루K의 실소유주이며 이를 통해 각종 이권을 노렸다는 주변인들의 증언과 정황들이 쏟아져 나왔다.
‘더블루K는 고영태 회사’라는 최씨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또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그 밑에 본인 소유의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를 둬 각종 이권사업을 진행하려 한 정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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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스포츠컨설팅업체 더블루K의 실소유주이며 이를 통해 각종 이권을 노렸다는 주변인들의 증언과 정황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최씨는 ‘나와 무관한 회사’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기업 더블루K 대표를 지낸 조성민씨가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려고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또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그 밑에 본인 소유의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를 둬 각종 이권사업을 진행하려 한 정황도 전했다. 그는 “최씨로부터 ‘K스포츠재단은 직접 수익사업을 할 수 없으니 돈이 되는 사업은 더블루K를 통해 받아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의 업무협약서도 최씨가 모두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전 대표는 더블루K에서 2개월 만에 그만둔 것에 대해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려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등기부상 대표이사인 자신이 자칫 이용을 당하고 전부 뒤집어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스포츠 선수단 창단 제안서를 만든 다음주에 교문수석(김상률 당시 수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그때만 해도 (최씨가) 정재계에 인맥이 넓다는 게 교문수석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뒤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서 “GKL이란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도 받아서 일을 진행하라”는 전화를 받고 다시 이틀 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만나게 되면서 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수석에게 전화가 왔다는 건 그 이상의 파워가 있는 분과 연결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두려웠고 향후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증인 신문을 마칠 무렵 그간 최씨의 전행을 지켜본 소회를 밝히며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고 모두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죄하고 합당한 벌을 받을 줄 알아야 사람”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최씨 측은 더블루K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최씨 측은 전날 열린 공판에서도 “더블루K는 고씨가 해보겠다고 해서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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