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와 측근들, 최순실 이용 정부예산 36억 받아내 나눠가지려 한 정황 포착
입력 : 2017.02.09 13:59 | 수정 : 2017.02.09 14:55
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이사와 그의 측근들이 최순실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정부 예산을 빼내 나눠 가지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5명에 대한 4차 공판에서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김 대표는 고 전 이사와 함께 사업을 해 온 동업자다.
이 녹음파일들은 검찰이 지난해 11월 김 대표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것으로, 2000여 개에 달한다. 김 대표는 평소 고 전 이사의 측근들과 대화를 나눌 때 녹음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음파일에는 고 전 이사의 측근인 최모씨와 이모씨가 부당 이익을 취하려한 내용이 담겼다.
최씨가 "36억짜리 연구가 선정되게 해야 하는데 내가 밀고, 고영태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요"라고 말하자, 이씨는 "이런 거는 말이 나오면 안 되고 잘 해야 해. 너, 고영태 등등 나누면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들이 36억원짜리 연구과제를 문체부에 제안한 뒤, 최순실씨를 통해 압력을 행사해 예산이 나오면 나눠 가지려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이사는 "제가 최순실과 연결돼 있고, 최순실이 비선실세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 저를 통해 뭔가를 해보려고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또 녹음파일에서 고영태씨의 측근 최씨가 고에게 "영향력을 끝까지 행사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고 전 이사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우리들도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검찰에 설명했다.
재판에서 공개된 또 다른 녹음파일에는 고 전 이사가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을 쫓아내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순실씨 변호인은 해당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공개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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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9/20170209017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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