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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출신 '김정남 암살' 용의자, 또 다른 신분 드러나

감투봉 2017. 2. 17. 20:40

인도네시아 출신 '김정남 암살' 용의자, 또 다른 신분 드러나


    입력 : 2017.02.17 17:37 | 수정 : 2017.02.17 17:42

    16일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의 여권사진./말레이시아 매체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毒殺)한 혐의로 체포된 2명의 여성 용의자 중 한명인 인도네시아 출신 시티 아이샤(Siti Aishah·25)가 기존에 밝혀진 신원과 다른 신분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THE STAR)’는 인도네시아 매체 쿰파란(Kumparan)을 인용해, 1992년 2월 11일 출생인 ‘Siti Aishah’라는 이름의 신분 외에 1989년 11월 1일 출생인 ‘Siti Aisah’라는 신분도 갖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쿰파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부지역에 있는 아이샤의 주거지 마을에 남아있는 신원 기록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신분 기록은 사진과 직업은 물론 개인식별번호(identification numbers)까지 다르다. 첫 번째 신분증에는 아이샤가 ‘포니테일(ponytail·뒤로 묶은 말총머리)’ 머리를 한 사진에 직업은 사업가(entrepreneur)로 기록돼 있으나, 두 번째 신분증에는 풀어진(loose) 머리에 가정주부(housewife)로 적혀 있다.

    아이샤가 왜 두 개의 신분을 가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이샤가 살던 마을의 대표는 “시티 아이샤가 왜 두 개의 신분(ID)을 가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Detik)은 아이샤의 시어머니였던 린 키옹(Lin Kiong·56·자카르타 서부 거주)의 말을 인용해 시티 아이샤가 전 남편 구나완(Gunawan Hasyim)과 지난 2012년 이혼한 뒤, 2013년 말레이시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키옹은 "이혼 후 아이샤가 돌아오지 않다가 지난 1월 28일 마지막으로 찾아왔다”며 "7살짜리 아들 리오(Rio)를 보며 하룻밤 머물렀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공항 CCTV에 찍혀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2명을 지난 15일과 16일 잇달아 체포했다. 15일 체포된 여성은 1988년생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라는 신분의 베트남 여권을 갖고 있었으나 아직 본인 확인이 안 된 상태이고, 두 번째 체포된 용의자 아이샤는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인도네시아 국적 시민이 맞다고 16일 확인했다.

    아이샤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일하던 쿠알라룸푸르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시키는 일을 하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해 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김정남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범행 전날인 12일 범행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를 사전 답사하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 등이 공항 CCTV에 찍혀 허위 진술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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