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 대통령이 지난해 '태블릿PC'가 보도된 당일에 특검 수사를 막으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하기도 전인데, 한참 후에 출범한 특검의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24일, 태블릿PC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정 농단 사태'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막으려 한 것은 다름 아닌 '특검 수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태블릿PC가 보도된 날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서 '특검 방지' '공무상 기밀누설'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박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행위가 어떤 죄명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특검 수사만은 피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입국'이라고도 적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독일로 도피한 최순실 씨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당시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차명폰으로 10차례 넘게 통화한 단서도 확보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의논해 특검 수사를 막으라는 대책회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제까지 박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특검 수사를 받겠다고 밝혀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지난해 11월) -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박 대통령이 애시당초 특검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었는지, 아니면 나중에 생각을 바꾼 것인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편집: 강사일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검, 우병우 밤샘조사.."최순실 의혹, 사실 아니다" 부인(종합) (0) | 2017.02.19 |
---|---|
[중앙SUNDAY 단독] "최순실이 우병우에게 보낸 인사청탁 파일 있다" (0) | 2017.02.18 |
안종범 업무수첩 39권 "왕실 사초처럼 기록 잔뜩" (0) | 2017.02.18 |
"구속-탄핵 별개" 그때그때 다른 대통령 대리인단 논리 (0) | 2017.02.17 |
[채널A단독]"최순실, 단골 매장서 매년 차명폰 쇼핑" (0) | 2017.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