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자필로‘민정수석실 보내라’
에르메스 핸드백에 들어있던 자료
장시호가 휴대폰 촬영, 측근이 보관
이철성 경찰청장 등 10여명 명단 포함
특검팀이 확보한 파일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 파일로, 장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A씨가 보관하다 특검 에 제출한 것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최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민정수석실로 보내라” “추천 중”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 잇’ 메모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7월 주거지가 언론에 노출된 최씨가 자신의 집에 머물 때 최씨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이 자료를 발견했다. 장씨가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에는 최씨가 보관했던 이철성 경찰청장의 인사기록 카드 등 대외비 문서들이 담겨 있다. 장씨는 “이모(최씨)가 화장실에 갈 때도 가지고 갈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 열어 봤다가 촬영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장씨로부터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이던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 청장에 대한 인사 추천을 한 차례 거부하자 이모(최씨)가 왜 청장이 안 되느냐고 화를 내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사정기관장 인사에 최씨가 우 전 수석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포스트 잇 필체로 볼 때 일부는 최씨의 친필”이라며 “실제로 우 전 수석에 의해 인사에 반영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문현경·김포그니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