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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 "김정남은 자연사…말레이, 한국과 결탁해 북한 배후로 몰아" 황당 주장

감투봉 2017. 2. 20. 21:09

北대사 "김정남은 자연사…말레이, 한국과 결탁해 북한 배후로 몰아" 황당 주장

입력 : 2017.02.20 16:52 | 수정 : 2017.02.20 20:53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20일(현지 시각)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피해자는 김정남이 아닌 북한 국적의 김철이 자연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이날 오후 말레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사는 “이번 사건의 유일한 혜택을 보는 것은 한국"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 정부와 결탁해 북한이 배후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미국이 한국 당국과 공조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밀어붙이려는 시도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DPRK(북한의 공식 명칭)는 주권국이지 피해국으로 어떠한 형태의 거짓 선동은 물론, 우리 시민을 두 차례 부검한 말레이시아의 인권 위반도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사가 ‘김정남은 자연사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날 공개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CCTV 동영상만 보더라도 터무니 없는 억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CCTV 동영상에는 김정남이 흰 옷을 입은 여성에 의해 뒤쪽에서 갑자기 입 부위를 무언가(흰 천으로 보임)로 틀어막히는 장면이 나온다. 김정남은 그 직후 공항 직원을 찾아가 피습을 받은 상황을 이야기하고 공항 내 의무실로 안내를 받아 이동하는 모습까지 동영상에 담겨 있다. 의무실까지 멀쩡히 제발로 걸어들어간 직후 김정남은 숨졌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대사는 김정남이 ‘자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그는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건의 배후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공동 조사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해 사실관계를 밝힐 변호인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사는 피살된 북한 국적자의 여권상 이름이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사망자의 신원이 여권에 명시된 대로 '김철'이라고 확인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인과 용의자의 범죄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채 북한에 적대적인 세력이 주장하는 사망자의 다른 이름(김정남)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사망자 신원 확인과 시신 인도를 위해 가족 DNA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강 대사는 "사망자가 일반 시민이 아니라 외교 여권을 소지했다면 빈 조약에 따라 특권을 지닌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의 시신 인도에 가족 DNA를 요구한다는 점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있던 북한 국민이 살해됐다. 책임은 완전히 말레이시아에 있다"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하거나 "여성 용의자에게 살해됐는지 경찰이 진짜 사인을 숨기기 위해 용의자를 조작했는지 의문이 많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대사는 17일 체포된 이정철에 대해서도 “증거 없이 강제 체포됐다”며 “이것은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후지TV/유투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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