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도 '태극기'기도 "총 궐기의 날"…주말 도심서 치열한 勢대결
입력 : 2017.02.25 09:53 | 수정 : 2017.02.25 22:36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시청 앞 광장 등 도심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려 세(勢) 대결을 벌였다.
특검의 수사 만료 기한이 앞으로 사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탄핵 찬반 구호가 올 들어 가장 크게 울려 퍼졌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헌재의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탄기국은 “25일 대통령 취임 4주년은 국민 총궐기의 날”이라며 “고영태 일당의 기획된 음모에 의해 헌법위반의 누명을 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김진태·조원진 의원 등과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 등도 태극기를 두르고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담요를 두르고 시청광장 단상에 올라 “탄핵소추는 처음부터 국회에서 엉터리로 해서 올린 것이기 때문에 각하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서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해주면 시가전(市街戰)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 등을 얘기한 김 변호사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내 변론 동영상으로 보셨을 텐데 내용에 동감하시느냐”면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오후 2시45분 기준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 등 탄핵반대 단체들은 이날 대한문 앞을 출발해 프라자호텔·한국은행·회현역·서울역·염천교를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양측 집회가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마찰이 있을 것을 대비해 212개 중대 1만 7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 탄핵 찬반 단체 간 충돌을 막고 질서를 유지했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노동자·농민·빈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촛불이 범죄자를 몰아내는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근혜·재벌총수 구속과 헬조선 타파가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이재명·안희정 등 야권 주요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촛불을 들고 서울과 지방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이날 정오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출발해 SK서린빌딩과 종로3가, 종각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오후 7시30분부터는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SK·롯데·한화 등 대기업 사옥으로 행진했다.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탄핵반대 단체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 광화문에만 연인원(누적인원) 100만명, 지방에 7만명 등 총 107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퇴진행동 측은 탄핵심판 최종변론일 이후인 3월1일에도 18차 촛불집회를 대규모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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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5/20170225005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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