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관제데모' 당시에도 긴밀히 연락..배후 실체는?
장훈경 기자 입력 2017.03.16 20:45 댓글 5개
<앵커>
청와대와 친박 단체, 그리고 전경련으로 이어지는 관제데모와 여론조작 실체를 어제(15일) 전해 드렸죠. 저희가 입수한 통화 내역을 살펴보니 문제점이 더 있었습니다. <사실은> 장훈경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 테니까 이 단체들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죠.
<기자>
주옥순 씨가 대표로 있는 엄마 부대를 보시겠습니다.
사실 홈페이지 같은 것이 없어서 활동목표나 조직구성 등 알려진 게 별로 없는데요,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에 가서 "누가 배 타고 놀러 가라 했느냐"는 막말을 했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곳에 자주 등장하는 단체인데요, 지난해 10월 6일에는 고 백남기 씨 빈소에 상복을 입고 가서 시신을 부검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수한 통화기록을 보니까 이 시위가 있기 전날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으로 있으면서 친박 보수단체들을 움직였다는 사람이잖아요? 그 시위, 저도 기억나는데, 다른 집회들도 여러 개 있었는데 그때 좀 논란이 됐던 것 같아요.
<기자>
주옥순 씨와 연락한 그 날, 허현준 행정관이 신혜식 신의 한 수 대표와도 18분 넘게 통화했는데요, (신혜식 대표는 어제도 나왔지 않습니까? 극우 보수단체 인터넷 방송 진행하는 사람이죠?)맞습니다.
이 긴 통화 이후에 신 씨의 방송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적극적인 치료를 막은 유가족들을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막말, 그리고 이와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쏟아집니다.
실제로 한 번 보시죠.
['신의 한 수' 유튜브 영상 : 이게 진실입니다. 제가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특히, 저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물대포 실험을 통해 그 위력을 보여주면서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그 방송 다음 날, 신혜식 대표가 살수차를 빌려서 재현 실험을 했습니다.
고 백남기 씨가 맞은 압력으로 직접 맞아도 별문제 없다며 SBS의 방송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저희도 그런 실험을 합니다만, 신혜식 대표도 이런 실증적 실험을 해서 뭔가 입증할 수는 있는 거잖아요?
<기자>
정상적인 실험이라면 그렇겠죠.
그런데 저희가 방송에 참여한 살수차 업체를 직접 취재했더니 제대로 된 실험이 아니었습니다.
"물이 신 대표에게 닿는 순간의 수압을 실제로 고 백남기 씨가 맞았던 것보다 현격히 약하게 만들어 놓은 엉터리 실험"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가짜뉴스 방송을 전후해서 신혜식 대표와 허현준 행정관은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요, 결국 비판적 여론에 물타기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죠.
<앵커>
그런데, 관제데모 의혹이 불거진 게 지난해 4월이잖아요. 이때도 수상한 통화기록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기자>
거의 맞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4월 주옥순 엄마 부대 대표가 전경련 사회협력팀 담당자와 15번 서로 연락을 합니다.
이들 간의 연락은 평소엔 한 달에 1번 정도였는데요, 이 둘이 연락하는 중간중간에 허현준 행정관과도 16번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뭔가 대책을 논의했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검찰 조사는 8월에야 받았고, 특검 조사를 거쳐서야 허 행정관이 피의자로 입건됩니다.
결국, 아직까지도 눈에 띄는 수사가 이뤄진 건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좀 더 파볼 게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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