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앞으로… 줄서기 바쁜 관료들
입력 : 2017.03.17 03:15 | 수정 : 2017.03.17 07:27
盧정부때 청와대 근무 경력자엔 "차기 정부 황태자" 별칭
"문재인 측근 소개 좀" "정책 아이디어 있다"… 현안은 뒷전
요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화제의 인물은 시민단체 소속으로 재벌 개혁 운동을 해온 A 교수다. 대선 여론조사 1위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싱크탱크에 A 교수가 참여하면서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에 근접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공정위 직원들은 당연히 이런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정위 한 직원은 "A 교수와 친분 있는 일부 직원이 내심 반기고 있다. 뻔히 속 보이는 줄 알지만 (A 교수한테) 안부 문자메시지라도 보내 봐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 B씨는 최근 문재인 캠프에 슬쩍 다녀왔다. 그는 차기 정부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개발 사업 아이디어를 정리해 문 후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B씨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공약으로 채택되면 차기 정부에서 실행을 담당할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 같다"며 "B씨가 박근혜 정부에서 꺼내지 않고 아껴둔 정책들을 들고 갔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모 중앙부처 차관급 간부는 새 정부의 철학과 코드에 맞춘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비선(�線)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對)국회 업무를 오래 맡았던 공무원 C씨는 "요즘 일부 상사가 문재인 후보 측근들을 소개시켜줄 수 없냐고 부탁하고 있는데 전부 들어줄 수 없어서 곤혹스럽다"고 했다.
대선이 5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자 관료들 사이에 문 캠프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직 사회에서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교수나 친노계 정치인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던 시절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던 공무원들을 가리켜 "차기 정부 황태자"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캠프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인연을 맺은 공무원들이 한동안 연락이 뜸하다가 요즘 수시로 전화해서 밥을 먹자고 한다"고 말했다.
관료들이 정치권 줄 대기에 몰두하면서 국정 추진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 실업자가 135만명에 달하는 고용 대란 등 국내외 악재(惡材)가 잇따르고 있지만,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관료들이 일손을 놓은 채 잿밥에 관심을 두면서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 B씨는 최근 문재인 캠프에 슬쩍 다녀왔다. 그는 차기 정부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개발 사업 아이디어를 정리해 문 후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B씨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공약으로 채택되면 차기 정부에서 실행을 담당할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 같다"며 "B씨가 박근혜 정부에서 꺼내지 않고 아껴둔 정책들을 들고 갔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모 중앙부처 차관급 간부는 새 정부의 철학과 코드에 맞춘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비선(�線)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對)국회 업무를 오래 맡았던 공무원 C씨는 "요즘 일부 상사가 문재인 후보 측근들을 소개시켜줄 수 없냐고 부탁하고 있는데 전부 들어줄 수 없어서 곤혹스럽다"고 했다.
대선이 5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자 관료들 사이에 문 캠프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직 사회에서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교수나 친노계 정치인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던 시절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던 공무원들을 가리켜 "차기 정부 황태자"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캠프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인연을 맺은 공무원들이 한동안 연락이 뜸하다가 요즘 수시로 전화해서 밥을 먹자고 한다"고 말했다.
관료들이 정치권 줄 대기에 몰두하면서 국정 추진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 실업자가 135만명에 달하는 고용 대란 등 국내외 악재(惡材)가 잇따르고 있지만,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관료들이 일손을 놓은 채 잿밥에 관심을 두면서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
- 文 캠프에 발 담근 '폴리페서' 벌써 1000명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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